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대법, 이재명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이재명이 박원순의 자리를 대체했다

배세태 2020. 7. 16. 18:45

※대법, 이재명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이재명이 박원순의 자리를 대체했다

이렇게 해서 좌파의 차기 게임은 친문 누구 대 비문 이재명 간의 대결구도가 됐다. 누군가 장막 뒤에서 이 장면을 계획했다면 권력의 법칙을 꿰뚫는 신의 한 수다.

친문 입장에서 박원순이 사라진 마당에 이재명마저 날리면 반문의 씨를 말릴 기회였다. 손쉽게 친문의 권력 승계를 할 수 있게 된다. 근데 그러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첫째, 친문의 누군가가 문재인 자리를 평탄하게 물려 받는 그 순간, 좌파진영은 도매금으로 대중의 외면을 받게 될 거다. 대중은 치열하게 싸우는 무대를 주목하고 열광한다. 싸움이 있는 곳이 곧 개혁의 현장이고 싸워서 이기는 자가 곧 개혁가이다.

둘째, 어차피 권력 말기가 되면 문재인 지지자들도 하나둘 떨어져 나가게 돼 있다. 그들을 담을 그릇이 필요하다. 문재인이 이재명이라면 넌더리를 낸다고 한다. 그래도 바깥에 있는 적보다 내부의 적이 백 번 낫다.

세째, 이러다가 이재명이 덜컥 차기가 되고 뒷통수를 치는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하나? 이재명은 바람이다. 조직이 없다. 그리고 거칠다. 어디서 실족할 지 모른다. 친문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 문재인은 이미 윤석열과의 갈등을 체제내에서 관리하는 경험을 했다. 이재명과도 그렇게 딜하면 된다.

우파는 좌파의 차기 구도에 재를 끼얹어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좌파보다 더 격렬하고 더 폭 넓은 판을 만들면 된다. 그렇게 되면 좌파도 영향을 받게 된다. 급기야 그들끼리의 약속대련조차 깨질 수 있다.

근데 우파가 거꾸로 가고 있다. 안방을 차지한 기회주의자가 꽁꽁 문을 걸어 잠그고 자기 맘에 드는 꼭두각시를 점지하려 하고 있다.

출처: 차명진 페이스북 2020.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