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황승연 칼럼] 자유를 포기하고 노예의 삶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배셰태 2020. 4. 30. 12:41

[황승연 칼럼] 자유를 포기하는 사람들

펜앤드마이크 2020.04.30 황승연 객원 칼럼니스트(경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31071

 

보수우파 정당은 왜 총선에서 대패했나?

공천도 실패했고, 이슈도 없고, 방법도 타락한 선거

선거조작 의혹은 의혹대로, 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은 반성대로 치열하게 해야

자유를 포기하고 노예의 삶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당신의 자유의 값어치는 얼마나 되나?

 

황승연 객원 칼럼니스트

 

우파정당인 야당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패했다. 도저히 질 수 없는 상황에서 망할 짓들만 골라서했다. 선거전에서 야당은 현 정권의 실정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과 실망과 분노와 낙담과 정부여당의 폭주에 대하여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선거 이슈로 삼지 못했다. 그 이유는 모른다. 선거에 임해서 야당이 꼭 해야 할 일들은 죽어라 하지 않았다. 무슨 큰 약점이 잡힌 사람들로 보였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두고, 후보 공천과정에서 상식이 있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비민주적 공천을 했다. 일부러 져주기 위해 하는 공천 같았다. 그럴 리가 있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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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매표하는 타락한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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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부정 의혹과 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은 별개 문제

 

선거부정으로 인하여 선거에서 졌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사전투표와 당일투표의 결과의 분포가 사회학자의 입장에서 아무리 봐도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사전투표의 결과가 예전 총선이나 당일투표 결과와 유사한 분포를 나타냈다면 적어도 야당이 최소한 35석은 더 얻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몇몇 지역에서 재검표와 함께 조사가 이루어진다하니 무엇이 진실인지 밝혀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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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에서 쏟아져 나오는 퍼주기 정책에 그들이 노예가 되는 줄도 모르고 감읍하며 열광한다. “수령님 품안에서 부러움이 없어라”고 외치는 북한 주민들과 비슷한 수준이 되어 간다. 국민들을 개돼지로 만드는 기술은 날로 발전해간다.

 

자유를 포기하는 사람들

 

우리는 지금 단군 이래 지금이 가장 풍요로움을 누리는 때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 70여년의 노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에서 3050클럽(인구 5천만 명 이상에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이상 국가)인 7개의 나라에 속하게 되었다. 굶주림이란 단어는 오래 전에 사라졌고, 북한을 제외하고는 세계 여러 나라들을 마음만 먹으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세계의 어떤 관광지에 가도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다. 외국에 가면 배낭여행을 나와 자유를 만끽하는 수 많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외국의 백화점에 가면 가장 비싼 가전제품은 국산임을 발견할 수 있다. 많은 외국인들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삼성휴대폰이다. 이런 유복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고 말하면, ‘청춘이라 몹시 아픈’ 젊은이들과 전혀 공감을 못하는 꼰대라는 소리 듣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풍요는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 빨리 찾아온 행운인가? 경쟁 속에서 열심히 노력해야만 자신과 가족의 안전과 풍요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에 벌써 지쳤을까? 집의 위치와 크기, 먹는 저녁 식사의 질, 자녀 학교의 위광, 자동차의 브랜드와 크기 심지어 건강과 더불어 자신의 몸매와 피부상태까지 끊임없이 비교하며 살게 하는 현대 경쟁사회에 지쳤을까?

 

이제는 외국인 노동자들과도 경쟁하고, 로봇과도 경쟁하고, 인공지능(AI)과도 경쟁해야한다. 그래서 온통 주변의 경쟁 상대들 속에서 고독과 무력감을 느끼나? 계속해서 경쟁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불안이 싹텄을까?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쓴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1980)은 ‘개인의 자유가 존재하지 않으면 고독과 불안의 공포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대에 와서 인간들의 경제적, 사회적 관계가 인간의 고독와 무력감을 강화시켰다’고 했다. 자유로부터 얻게 된 짐을 극복할 개개인의 의지와 노력이 없으면, 스스로 자유를 포기하고 전체주의적이고 독재적인 정치체제에 복종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인간은 고독을 피해 종교를 찾거나 독재자의 권위에 복종함으로써 정신적인 안정을 찾는다. 인간은 권력에 복종함으로써 고독과 불안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한다. 자유를 헌납하고 평화를 보장받는다. 이것이 바로 노예의 평화이다.

 

..이하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