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미래통합당의 패착과 ‘박근혜 팔이’의 폐해■■

배셰태 2020. 4. 2. 21:12

통합당의 패착과 ‘박근혜 팔이’의 폐해

경남여성신문 2020.04.02 남강/시인.수필가.작가

http://gnnews.newsk.com/mobile/view.asp?group_name=426&intNum=38711&ASection=9&category=2

 

각종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래통합당(통합당)은 전국판세에서 민주당에 밀리고 있는 모양새다. 양당의 자체조사에서도 그렇다고 한다. 문재인 정권 심판 프레임으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내로남불’정치에다 우한코로나까지 겹쳤으니 땅 짚고 헤엄치긴데 “왜일까?”란 의문표가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의문표는 전문가의 분석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간단명료하다.

 

▲남강/시인.수필가.작가

 

첫째, 영혼(이념)이 없는 무색무취의 회색정당이다. 한참 좌측으로 기우려져 무늬만 보수다. 이는 좌익운동권의 민중당 출신 박형준 교수가 ‘보수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자청하면서부터다. 배후인물 면면도 그렇다. 좌파성향인 유승민을 끌려오려다보니 민주당 출신까지 뒤섞인 잡탕당이 된 것이다. 진짜 보수가 싸늘해진 이유다.

 

두 번째, 황교안 대표의 정치무지에서 비롯된 리더십부재다. 대권에 도취된 당 대표도전이 문제였다. 야당은 피 터지는 투쟁에서 결집한다는 기초조차 몰랐다. 여당의 막말프레임에 쩔쩔매다 자당 의원을 내쫒기까지 했다. 막장 정치를 빤히 보면서도 말이다. 당내 정치모리배들의 포획물로 전락한 것이다. 그 결과가 지금의 판세이자 대선주자 3위권이다.

 

세 번째, 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뭉쳐달라’는 옥중서신을 오만으로 내쳤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배신의 분노를 억눌리며 신변의 불이익도 감수한 3년 만에 포호였는데도 그랬다. 황교안은 그 깊은 뜻이 어디에 있고, 왜 ‘선거의 여왕’이었는지를 깨닫지 못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콘크리트 지지표를 통합당에 주려는 호소였는데도 바보들은 알아듣지 못했다. 그 결과가 진성 보수층의 자포자기조짐이다. 이 세 가지가 패착이다.

 

이른바 ‘박근혜 팔이’의 실체는 어떤가?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평소에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당과 통합하라면 무조건 따르겠다”고 수없이 말해왔지만 허위였다. 의원자리를 흥정함으로서 순수성을 잃었다. 이를 감추려는 술수가 한 석도 얻기 어려운 현실을 간과하면서 공천을 난발한 것이다. 친박신당 홍문종 대표도 마찬가지다.

 

조원진·홍문종은 그들이 말하는 ‘탄핵8적’에 못지않은 큰 죄를 짓고 있다. 조 대표는 우리공화당 당명을 박 대통령이 지어주었다고 했고, 홍 대표는 정강정책과 엠블럼까지도 만들어주었다고 떠든다. 물증 하나 없는 허무맹랑한 짓거리는 결국 박 대통령을 하찮은 존재로 추락시키는 인격살인 행위다. 박 대통령이 언제 소소한 훈수두기 꼼수 정치를 했었나? 그의 무게는 늘 천근만근이었고 당당했다. 대국민 옥중서신가 대변하고 있지 않나. 사익에 눈먼 ‘박근혜 팔이’를 당장 멈춰야할 이유다.

 

이제라도 황교안 대표는 태극기세력을 껴안아 반쪽 통합을 극복해야 옳다. 태극기세력이야말로 대여투쟁의 선봉이기 때문이다. 경천동지할 정책도 내놔야 한다. 아무나 당명과 색깔 바꾸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역량을 자각하라는 뜻이다. 조원진·홍문종 대표도 거짓의 산에서 내려와야 한다. 더는 박 대통령을 욕보여서는 안 된다. 출구 없는 자멸의 길임을 왜 모르는가. 이들이 공히 반성할 때 비로소 야권이 외치는 정권탈환과 대한민국 살리기가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