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김태우 칼럼] 난장판 정치 속에서 사경을 헤매는 대한민국 자유우파....4.15총선 대참패 예상■■

배세태 2020. 3. 29. 09:37

[김태우 칼럼] 난장판 정치 속에서 사경(死境)을 헤매는 대한민국 자유우파

펜앤드마이크 2020.03.28 김태우 前 통일연구원장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30020

 

'선사후국'과 '꼼수' 활개...일확천금 꿈꾸는 노추와 젊은이들의 '로또판' 전락한 정치판

 

김태우 객원 칼럼니스트

 

얼마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산야(山野)에 펼쳐진 정치 삼국지를 보면서 범좌파 A 나라와 중도파 B 나라가 어떤 승부를 펼칠 것인가와 자유우파 C 나라가 내부 분열을 수습하고 선전(善戰)을 펼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을 쏟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4월 15일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을 것같다. A 나라와 B 나라 간의 승부는 가닥이 잡힌 듯하고, C 나라가 분열을 수습하고 선전을 펼치는 것은 물건너간 이야기인 것같다.

 

B 나라의 자충수과 C 나라의 분열로 어럼풋이나마 범좌파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C 나라는 여전히 ‘분열과 패망의 골짜기’를 헤매고 있다는 뜻이다. 집권 좌파는 지지리도 야당복(野黨福)이 많다.

 

유례없는 ‘로또판’ 정치가 펼쳐진 대한민국

 

<중략>

 

금맥(金脈)을 찾아 정치판으로 몰려드는 남녀 청년들

 

<중략>

 

분열과 패망의 골짜기를 헤매는 한국의 자유우파

 

지금까지 한국의 많은 우파 국민들은 C 나라의 선전을 기대해왔다. 즉, C 나라가 의미있는 규모의 정통 자유우파 정치세력으로 성장하여 B 나라가 비우고 떠난 오른쪽 자리를 채워주기를 기대했었다. C 나라 사람들은 누구보다 강력하게 좌파독재에 맞서 싸워온 사람들이며, 그동안 광화문 세력, 서울역 세력, 대한문 세력 등으로 나뉘어져 활동하다가 이런저런 군소정당들을 세웠다.

 

우파 국민들은 때가 되면 이들이 하나로 뭉쳐 A 나라의 실정을 규명하고 B 나라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 기대는 무망(無望)한 것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결과론이지만, C 나라 사람들을 ‘내팽개쳐도 무방한 집토끼들’로 간주했던 B 나라 사람들의 판단이 틀린 것은 아닌 것같다.

 

그동안 C 나라를 이끌었던 지도자들은 무수한 ‘사자의 포효’을 뿜어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 ‘공산화 저지.’ ‘낮은 단계 연방제 음모 분쇄,’ ‘박 대통령 무죄석방,’ ‘문 대통령 퇴진,’ ‘국민 혁명’ 등 수많은 거대 담론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로 보여준 것은 ‘고양이의행보’였다.

 

어떻게든 3% 하한선을 넘겨 자신이 정치적으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 이합집산(離合集散)을 거듭한 지도자들이 적지 않았다, 말은 사자처럼 하고 행동은 고양이처럼 하는 격이다.

 

‘칼 쥔 실력자들’과의 사연(私緣)이 장수선발 과정을 지배한 것도 거대 정당들의 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현역 국회의원이 있어야 투표용지의 윗 번호를 받고 국고보조금도 받는다는 일념(?)에서 명분을 제쳐두고 퇴물 정치인들을 영입한 것도 그동안 외쳐온 ‘사자의 포효’를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C 나라의 어떤 지도자는 선거법 관련 꼬투리를 잡혀 영어의 몸이 되었다. 이런 일들을 거치면서 ‘진정한 자유우파’로 자칭해왔던 태극기 세력들은 ‘분열된 아스팔트 세력’에 머물면서 정치적 사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나로 합칠 기회는 이미 지나가버렸다.

 

그래서, C 나라의 지도자들이 쏟아내는 거대 구호들을 들으면서 희망을 키웠던 우파 국민, 애국 투쟁세력, 우파 지식인 등은 마음을 뉘일 곳이 없다. 변심(變心)하여 중도파가 되어버린 B 나라가 좌파 집권세력이 저질러놓은 실책들을 청산해줄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들이 어찌 투표장에 나가고 싶겠는가?

 

자유우파, 제대로 살려면 더 죽어야 한다?

 

B 나라 사람들은 시중에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들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 ‘중도 통합을 통한 외연 확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 여론이 불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A 나라가 B 나라에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왜곡된 표본집단에 근거한 엉터리 결과”로 간주하면서 조사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숨은 지지자’라고 주장한다. 집권세력에 반대하는 우파 국민들이 여론조사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표본집단에 집권세력 지지층이 과중하게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글쎄다.

 

필자도 표본집단이 왜곡되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는 편이다. 필자 역시 여론조사 전화를 끊어버린 경우가 한 두번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선거결과는 여론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B 나라의 좌클릭과 사천(私薦) 놀음에 실망하고 C 나라의 분열에 절망한 우파 국민 중 상당수가 투표도 거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역투표를 하겠다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선거철만 되면 중도놀음과 야합 정치를 반복하는 B 나라는 물론 지리멸렬 오합지졸 상태로 아직도 ‘사망의 골짜기’를 헤매는 C 나라까지 완전히 죽어야 제대로 된 B 나라와 제대로 된 C 나라가 재탄생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제 기적을 기다려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