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괴물 ‘50개 정당, 66cm 투표용지’의 손익계산서...황교안의 정치력 부재로 미래통합당 대참패 예상■■

배세태 2020. 3. 27. 11:48

괴물 ‘50개 정당, 66cm 투표용지’의 손익계산서

경남여성신문 2020.03.26 남강/시인.수필가.작가

http://gnnews.newsk.com/mobile/view.asp?group_name=426&intNum=38666&ASection=9&category=2

 

선거사상 최초·최대 대망의 희극이 개봉박두에 이르렀다. 문재인 청와대가 기획·연출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정치코미디가 국민의 눈앞에 성큼 다가섰다. 4월 15일 실시되는 21대 총선 투표장을 상상해본다. 첫 대면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66.3㎝ 길이의 투표용지를 받아드는 순간이다. 아마 기절초풍할 것이다. 그다음은 또르르 몰리는 두루마리 투표용지에 혼비백산할 것이다.

 

▲ 남강/시인.수필가.작가

 

문제는 50개 정당을 찾아내는 난제다. 그게 그것 같은 엇비슷한 당명에서 헛갈릴 것이고, 펴면 펼수록 말려 오그라드는 투표용지에 짜증부터 날 것이다. 아마 60대 이상은 찾아 헤매다 말고 포기할지도 모른다. 이와 반대로 악착같은 대깨문(대XX가 깨져도 문재인)은 신나는 굿판을 벌릴 것이다. 이 기막힌 개그의 원천은 우리 국민의 느슨한 관념과 무지에 있다. 문재인 정권의 비상식 폭주가 일상인데도 망국의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거론할 가치조차 없는 파렴치한 안면몰수 좌파정당은 논외로 하고, 그래도 정도를 걸어보겠다던 보수우파정당의 형색을 따져보자. 선거의 여왕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노심초사 끝에 내놓은 ‘거대야당’ 중심으로 뭉쳐달라던 옥중 호소도 황교안에 의해 무산됐다. ‘통합’ 당명이 무색할 지경이다. 오로지 중도지향이 자유·시장 보수이념을 무너뜨리면서 무색무취 정당이 되어버렸다. 친북좌파 여당과 합작한 내각제(연정) 개헌발의도 그 선산이다. 절대불리 조짐이 터지자 여야를 넘나들며 비례대표 5선을 챙겼던 선거장돌배기 노추를 끌려들었다. 통합당은 이렇게 망가졌다. 내로남불 막장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벼르든 우파세력은 갈 길을 잃어버렸다.

 

태극기 하나로 구국을 외치던 탄핵무효세력도 갈가리 찢어졌다. ‘비례’ 정국에 편승한 창당 붐이 ‘대깨조(조원진)’ ‘대깨홍(홍문종)’으로 쪼개놨고, 태극기세력 규합이 명분이었던 김문수의 꿈도 이른바 ‘박근혜 팔이’에 밀려 제도루묵이 되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이 48개 지역구 공천자를 확정함으로서 일정부분 야권표 분산이 예고됐고, 김문수는 전광훈의 기독자유통일당에 합류하면서 우파분산을 가중시켰다. 여기에 미세하나마 우리공화당을 앞서며 작은 불씨를 지피던 친박신당도 홍문종이 비례대표 2번을 셀프공천하면서 파탄직전이다. 오죽했으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기폭제가 되었던 JTBC의 최서원 태블릿PC 허위보도를 파헤치고 있는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가 이른바 ‘친박 팔이’들을 향해 사기꾼 집단이라 외쳤을까.

 

이렇듯 좌파정권이 노렸던 야권분열이 저절로 이뤄진 셈이다. 야권 저들끼리의 패권전쟁이 자멸의 길을 자초한 꼴이다. 이 책임은 전적으로 정치력 부재의 황교안 통합당 대표에게 있다. 헌정중단을 자초한 탄핵주모자들에 휘둘리면서 야당의 강점인 대여투쟁을 포기한 결과다. 투쟁은커녕 외려 대여공세에 참여했던 의원들을 여권의 막말 프레임에 동승해 중징계하기까지 했다.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때로는 애국자와 압제자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토머스 제퍼슨의 명언이 가슴 절절이 스친다.

 

그럼 총선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예측건대 민주당이 제1당을 차지할 완승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상파방송이 모조리 민노총에 장악되고 정부어용 좌파언론이 기승을 부리면서 통합당 목소리의 통로가 매우 제한적이라는데 있다. 거기에다 우한코레나 때문에 집회도 불가능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은커녕 공약 하나도 제대로 알릴 길이 막혀버렸다. 민주당의 퍼주기 선심만 쏙쏙 먹혀들 구조다. 보수의 절대 지지층인 60대 이상은 야권분산과 코로나 악몽으로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될 대로 되라’는 케세라세라(Que sera sera)의 개연성도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총선 손익계산서에는 문재인 독선정권 대박, 미래통합당 쪽박으로 기재될 확률이 매우 높다. 눈앞이 캄캄하고 섬뜩하다. 정녕 우파가 승리할 신출귀몰의 묘책은 전무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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