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박근혜 대통령 옥중 서신 무시 등...미래통합당이 자유-보수-우파를 당혹스럽게 만든 것 3가지■■

배셰태 2020. 3. 13. 14:21

자유-보수-우파를 당혹스럽게 만든 것 3가지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 2020.03.13 류근일 언론인/전 조선일보 주필

https://m.cafe.daum.net/aestheticismclub/4ySw/1936?

 

 

최근 자유-보수-우파 권(圈)에서 벌어지는 일이 자못 당혹스럽다. 우선 미래통합당 지역구 공천이 그런대로 괜찮은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로 볼 때는 전사-투사를 배척하고 그 알량한 스펙 위주로 진행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고생하는 자 따로 있고 수지 맞추는 자 따로 있다는 식인가? 고생하는 자란 두 주먹 불끈 쥐고 저항의 함성을 지르며 온몸으로 싸우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수지 맞추는 자란 남들이 싸울 때는 가만히 빠져 있다가 공천받을 때는 신데렐라처럼 발탁을 받는 참으로 팔자 나이스 한 행운아들이다.

 

이번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공천받은 사람들이 백이면 백 다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대체로 그런 경향이 있었다는 점만은 적잖은 메신저들이 지적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미래통합당 공관위 일부 실세 멤버들의 성향이 이른바 자칭 ‘중도파’ ‘강남좌파’라서 그렇게 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지나칠까? 지나치다면 양보해서 한 60~70% 정도만 그렇게 보면 안 될까? 사례분석(case study) 해볼 때, 강남 병(丙)에 당첨된 인물을 두고선 일부 메신저들은 “도대체 이런 종류의 공천은 무엇 하자는 것이냐?”고 물었다. 미래한국당 측이 한번 답 좀 해봤으면 한다.

 

두 번째 당혹스러운 건 ‘광화문 현상’이 일시에 갈라지고 쪼개졌다는 점이다. 이렇게 밖엔 될 수 없었던 것일까? 각자 나름의 이유는 물론 있을 것이다.필자는 이 문제에 세세한 관심을 표할 생각은 없다.다만 분명히 해두고 싶은 건, 지난해 10월 광화문에 쏟아져 나갔던 상당수 생활인들과 시민들은 반드시 어느 특정한 인물이나 주최 측의 구성원-조직원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각자 한 개인으로서 그렇게 했다는 사실이다.

 

조직활동가들은 이 개개인 참여자들의 독립성, 자발성, 순수성을 존중해야 한다. 아파트 단지의 장년층 부부들로 보이는 저 진지한 개개인들을 아전인수(我田引水)로 어느 특정 집단 안으로 묶으려 해선 안 된다. “나는 개인일 뿐이다.”라고 선언할 ‘10월 궐기’ 참여자들이 의외로 더 많았을 수도 있다.

 

또 하나 당혹스러운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이 미래통합당의 ‘집토끼 개무시’로 귀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럴 가능성을 예견했을지 안 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떻든 미래통합당은 지금 ‘산토끼’ 쪽으로만 열불 내고 다가가지 ‘집토끼’에 대해선 “너희들이 우릴 안 찍고 가면 어딜 가겠느냐?”는 식으로 경시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선거 때 우릴 안 찍고 문재인 정권을 이기게 하겠다는 거냐?“고 눈알을 부라릴지 모르겠다.글쎄, 말인즉 그렇기는 하다. 그러나 사람은 반드시 합리적인 동물이지만은 않다. 나중에 삼수갑산을 간대도 당장 배알이 틀어지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게 인간이다. 미래통합당 자칭 귀족들은 살아 움직이는 인간의 이런 돌발적-감성적 측면을 함부로 자극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경고라면 경고고 충고라면 충고다. 마이동풍(馬耳東風)쯤으로 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