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안철수, 지역구 후보 안내고 비례만 공천… 사실상 미래통합당으로 反文 단일대오 구축

배세태 2020. 2. 28. 16:51

안철수, 지역구 후보 안내고 비례만 공천… 사실상 통합당으로 反文 단일대오 구축

조선일보 2020.02.28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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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중도 길 가면서도 정권 심판 방법 찾아야⋯ 과감하게 지역구 공천 희생"

"지역구서 野후보 선택해 文정권 심판해야"

 

국민의당 안철수(가운데) 대표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 정책을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4·15 총선에서 지역구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구 선거에서는 "야권 후보를 선택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의 지역구 무공천 결정으로 총선 한 달 반을 남기고 반문(反文) 진영의 지역구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대표는 그동안 "통합당과 연대는 없다"고 해왔지만, 사실상의 선거연대를 결단한 셈이란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53개 지역구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고, 비례대표 선거로 정책 경쟁을 견인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이것이 현실정치에 복귀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폭주를 막고 실용⋅중도 정치를 뿌리내려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구에서는) 야권 후보를 선택해서 문 대통령을 심판하고 정당투표는 가장 깨끗하고 혁신적 미래지향적 정당을 선택해서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오늘 결정이 총선에서 야권 전체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결심이 있기까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대표의 이런 결정은 사실상 미래통합당과 선거연대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역구에서는 야권 후보를 선택해 문 대통령을 심판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유권자들에게 지역구에서 통합당 후보를 찍어달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른미래당에서 제명된 안철수계 의원들이 최근 통합당으로 속속 합류하고 있다. 안 대표가 "결심을 하기까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 점도,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는 야권 통합론을 끝까지 무시하기는 어려웠다는 점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 필요성을 전보다 더 강조했다. 그는 "실용 중도 정치가 한국정치를 바꾸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 분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먼저 현 정권의 역주행을 막아내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를 대처하는 심각한 무능, 안이함 앞에서 정권 심판이 우선이니 힘을 합쳐달라는 요청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실용·중도 정치의 길을 가면서도 정권 심판을 할 방법을 찾아야 했고, 국민의당이 과감하게 지역구 공천을 하지 않는 희생, 결단으로 이 두 가지를 이룰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최근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통합·연대를 논의하기 위해 "안 대표를 직접 접촉해보겠다"고 했다. 이에 안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연대는 없다"고 해온 그간의 입장과 달리 "김 위원장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안 대표도 통합당과 연대 문제를 논의해보는 쪽으로 생각을 바꾼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안 대표와 김 위원장 사이에서 메신저가 가동됐고 그 결과 안 대표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식으로 연대의 물꼬를 튼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안 대표는 특히 이날 회견에서 "함께 하는 의원들에게 부담갖지 말고 정치 진로를 결정하라고 했다"며 "팔 다리를 떼내는 심정이었지만, 유능한 정치인들이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가 할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안철수계 의원들의 통합당 합류를 막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것은 결국 4월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는 통합당 후보를 찍어달라는 메시지란 것이다. 한편으로는 지역구 선거를 완주할 후보를 현실적으로 내기 어려운 상황도 감안한 결정이란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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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요]

※안철수 측근들, 무더기 미래통합당으로!

 

두번째 '국민의당' 창당과 함께 "오렌지 혁명"을 선언했던 안철수 대표가 28일 "이번 총선에서 253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비례정당으로 선거을 치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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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27일 공식 정당으로 등록됐다. 중앙당 창당 이후 4일 만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국민의당이 정당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