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탄핵정국 이후 최강의 자유시민 투사는 사람이 아니라 SNS와 유튜브이다▲▲

배세태 2019. 2. 11. 08:44

※최강의 투사

 

80년대 최강의 급진운동 투사는 누구였을까? 사람이 아니라 마스터 복사기였다. 복사(당시엔 주로 감광지를 사용하는 기종이었다)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지하출판 수단으로 최적이었다. 가리방 등사기와는 게임이 안 되는 고성능...

 

그렇다면 2016년 11월 탄핵정국이 시작된 이후 최강의 자유시민 투사는 누구일까? 이 역시 사람이 아니라 SNS와 유툽이다.

 

SNS는 '개인관점'이다. 내가 선택한 친구에 따라, 내가 보는 세계가 달라진다. 또한 n2n (n 명이 n 명과 나누는) '개인소통'이다. 사람이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자신의 소통수단을 갖추면 '개인'이 된다. 사회의 성원들이 개체성(개인됨, individuality)을 강력하게 가지면 단기적으로는 거짓 루머가 부풀려지는 현상에 저항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진실에 수렴된다.

 

개인관점, 개인소통, 루머에 대한 저항, 진실을 향한 수렴... 이는 뱅모의 통찰이 아니다. 19세기 초 키에르케고르, 19세기 말 니체의 통찰에서 추론한 소리다. 예를 들어 키에르케고르는 "오직 개인만이 진실될 수 있다. 떼는 거짓이다"라고 말했으며, 니체는 "관점을 가질 때만 참된 개인이 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유툽 역시 개인관점이다. 내 입맛에 맞는 컨텐츠를, 내가 쓰기에 편한 기기(맛폰, 디지털 TV, PC)를 골라, 내가 편리한 시간에 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상파와 케이블은 힘을 많이 상실하게 될 게다.

 

탄핵정국 이후 우리가 세뇌홍수(인지과학 용어로 'availability cascade')에 대항할 수 있던 것은 SNS와 유튭 덕분이다.

 

소통과 관점의 철저한 개인화..... 이 추세는 앞으로 더욱더 강화된다. 그래서 나는 장기에 관해서는 크게 낙관하는 편이다.

 

나아가, 이런 주제에 대해 가끔씩 골머리 싸매고 생각해 본다.

 

- 개인관점, 개인소통을 더욱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 SNS 혹은 유툽을 이용해서, 모임(사람들의 연결망)이 자유시민의 정치교양과 정치정보를 끝없이 강화해 가는 과정을 통해 점점 더 강력해 질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그들은 드루킹-킹크랩을 사용해서 우리를 바보 쪼다로 만들려고 시도했다.

 

반면 우리는 개인소통, 개인관점을 강화하는 SNS와 유툽을 3백퍼센트 활용해서 '강력한 개인들로 이루어진 자유시민 네트워크'를 발전시키려 시도해야 한다.

 

출처: 박성현(뱅모) 페이스북 2019.02.11

(이선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