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교황 방북은 평양 돼지에 천사날개 달아주기...김정은 서울 답방과 함께 평화 쇼의 절정■■

배세태 2018. 10. 20. 11:06

[조우석 칼럼] 평양 돼지에 천사날개 달아주기

펜앤드마이크 2018.10.20 조우석 객원 칼럼니스트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11045

 

-교황 방북은 김정은 서울 답방과 함께 평화 쇼의 절정

-김정은이 선교 자유 약속하고, 가톨릭 박해 사죄부터 해야

-문재인, 추기경 무시하고 정의구현사제단 대동한 것도 문제

-프란치스코의 성향상 성사 가능성 배제 못하는 게 우리 현실

-문재인의 위험한 ‘김정은 대변인놀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참 놀라운 사태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우선 북한 김정은이 올 연말 정말로 서울을 방문해 대통령 문재인과 나란히 광화문광장에서 시민을 향해 대중 연설을 할 개연성을 배제 못한다. “6.25남침 사과하라”, “천안함 폭침 사과하라”는 피켓 시위는 한참 뒷전에 밀릴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직후 또 다른 이벤트가 우릴 강타할 수 있다.

 

내년 봄 교황의 방북이 성사돼 프란치스코가 평양 아이들의 뺨을 부비는 장면이 세계로 중계될 가능성 역시 없지 않다. 어쨌거나 교황의 방북 카드가 갖는 위력을 무시 못한다. 만일 그게 만일 성사된다면 문재인-김정은 ‘평화 쇼’의 절정이자 완결판을 장식할텐데, 그게 걱정이다.

 

벌써부터 위험천만한 착시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조중동 중 한 곳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사적 방북 기대한다”는 사설까지 떡 하니 내보냈다. 잠꼬대 같은 소리에 하품이 나온다. 평양회담 이후 여적죄(與敵罪)로 고발당한 ‘남측 대통령’이 미덥지 못하고, 그가 “악마적 의도를 가진 김정은의 대변인”(미국 변호사 고든 창)이란 의구심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프란치스코의 방북은 아직 유동적이다. 청와대가 방북 의사를 부풀리는 등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고, 교황의 의중도 방북할 수 있다는 원칙적 의견 표명 정도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내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 못하는데, 교황 자체가 해방신학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 선교의 문을 연다는 그럴싸한 명분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프란치스코의 방북은 정치적 편향이 없지 않은 남미 출신 교황, 뜻하지 않게 떡 하나 얻어먹게 된 평양 돼지 김정은, ‘평화 쇼’의 완성을 위해 공연히 바쁜 이해 못할 문재인 등 셋 사이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는 엽기적인 그림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적할 게 수두룩한데 우선 절차상 혼란이다.

 

교황의 말대로 현재 김정은의 초청장이 없이 여기까지 일이 진행됐다. “교황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김정은의 구두 발언을 문재인이 전달하는 외교라는 게 정상적일 리 없는데, 디테일도 문제다. 왜 우리정부는 교황의 방북 추진 과정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투명인간’ 취급하는가?

 

<중략>

 

만의 하나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그건 세기의 이벤트가 아니라 ‘전에 없던 사기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덧붙이지만 현재의 북한은 거대한 ‘천주교의 무덤’이다. 지금도 성경을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수백 명이 수용소에 갇혀있지만, 이런 상황이 교황 방북 하나로 바뀔 것으로 보는가? 외려 평양돼지 김정은에게 천사의 날개를 달아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략>

 

당신들의 땅을 치는 참회 없이 가톨릭의 부활은 없다. 신자가 아닌 나는 그걸 감히 단언한다. 그리고 그들과 한 몸으로 돌아가는 문재인, 당신도 문제다. 당신은 교황청 연설에서 “이제 한반도에서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출 것”이라고 떠벌였는데, 그걸 액면 그대로 믿는 이는 아무도 없다. 공허한데다가 위험천만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좌익 사제와 문재인, 당신들에게 며칠 전 발표된 대수천의 성명서를 읽어드린다.


평신도가 흘린 피로 꽃 피운 성전을 공산혁명기지화 하고 있으며 (좌익사제들이) 신자들이 낸 성금과 피땀으로 세운 교회에서 주인노릇을 하고 있다. 좌익사제들은 반역행위를 일삼아 교회분열 국론분열 남남갈등을 조장하여 망국의 길에 앞장서고 있다.” 100% 맞는 말이다. 좌익 사제와 위정자들, 이제 당신들의 참회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