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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승차공유 플랫폼 '디디추싱', 손정의 차량공유 제국 선봉장 우뚝

배세태 2018. 6. 4. 12:00

디디추싱, 손정의 차량공유 제국 선봉장 우뚝

이코노믹리뷰 2018.06.02 최진홍 기자

http://m.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338774#_enliple

 

“이동하는 모든 것을 장악하라”

 

중국의 차량공유 플랫폼 디디추싱이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하반기 기업공개에 나서며 중국을 대표하는 ICT 플랫폼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승차공유부터 자율주행차 기술력까지 방대한 스펙트럼을 자랑하고 있다. 그 뒤에는 손정의 차량공유 제국이 있다.

 

▲ 디디추싱으로 차량을 호출하고 있다. 출처=갈무리

 

거침없는 디디추싱

 

최근 중국에서 디디추싱의 카풀 서비스인 디디히치를 이용한 여성승객이 기사에게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버지의 프로필을 무단으로 도용한 기사의 범죄며, 디디추싱은 “유감과 슬픔을 느낀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일주일간 서비스를 중단했다. 승객의 프로필 공개를 지우고 앱 인터페이스를 바꿔 비상 버튼을 상단에 위치시키는 대비책도 마련했다.

 

디디히치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가 알려진 후 일부 언론들은 “디디추싱의 위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디디추싱은 현존하는 글로벌 승차공유 플랫폼 중 가장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당분간 이를 위협할 경쟁자도 없다는 것에 이견의 여지가 없다.

 

디콰이디와 콰이디다처가 연합해 만든 디디추싱은 2016년 우버 차이나를 합병하며 대륙의 맹주로 부상했다.

 

<중략>

 

디디추싱은 자율주행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디디추싱은 5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 허가를 받았으며 조만간 시험운행을 시작할 방침이다. 미국의 우버와 리프트와 직접적인 경쟁에 나섰다는 뜻이다.

 

<중략>

 

▲ 소프트뱅크가 우버의 대주주가 됐다. 출처=뉴시스

 

손정의 ‘제국의 야심’

 

디디추싱의 질주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있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디디추싱에 100억달러, 우버에 77억달러, 그랩에 30억달러, 올라에 2억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는 한 때 반(反) 우버 전선을 이끌며 우버를 압박했으나, 우버가 지난해부터 연이은 성추문과 해킹 논란 등에 흔들리는 틈을 노려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우버 차이나를 밀어낸 디디추싱의 배후에 소프트뱅크가 있다는 점이 중요한 이유다. 최근 우버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그랩에 밀려 퇴출되는 수순도 의미심장하다. 그랩과 우버 모두 소프트뱅크 승차공유 제국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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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이 질주를 시작하며 소프트뱅크의 승차공유 제국 선봉장은 자연스럽게 디디추싱으로 낙점되는 분위기다. 소프트뱅크가 우버의 최대주주가 된 이상 세계 차량공유 시장은 하나의 생태계로 수렴됐으며, 불필요한 출혈경쟁도 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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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데이터다. 현재 온디맨드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그 성장세는 경제불황이 심해질수록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차피 플랫폼 사업자는 공유경제라는 가면을 쓰고 온디맨드 사업을 추구할 뿐이기 때문에 소비의 방식이 아닌 재화 창출의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수밖에 없다.

 

우버와 디디추싱이 가진 자율주행차 기술, 차량공유 플랫폼은 물론 모든 위치기반서비스는 O2O의 기본 정체성을 따를 수밖에 없으며 이는 필연으로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이동하는 모든 것에는 데이터가 수집되고, 초연결 시대의 핵심 자산이 된다.


존 리거스타인 IT 칼럼니스트는 이를 두고 “모든 온디맨드 차량공유 업체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면서 “디디추싱에 투자한 애플도 원하는 것이지만, 온디맨드 차량공유와 자율주행차 업체는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중장기적 수익으로 끌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