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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6만원대 버블팝(LG-KU3800) 휴대폰 출시

배셰태 2010. 12. 3. 19:32

KT 20만원대 휴대폰 출시, '가격파괴 실험' 성공할까?

아시아경제 IT/과학 2010.12.03 (금)

 

KT "휴대폰 가격 낮춘다"…26만원대 제품 선봬

한국경제 IT/과학 2010.12.03 (금)

 

KT는 일단 출고가 현실화의 첫 사례로 LG전자와 함께 고사양 전략폰인 ‘버블팝’(LG-KU3800)을 269,5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KT, 휴대폰 출고가 현실화 나섰다

디지털데일리 IT/과학 2010.12.03 (금)

 

단말 출고가 현실화 '버블팝' 등장…보조금 경쟁 NO!

서울신문 IT/과학 2010.12.03 (금)
KT, "단말기 출고가 거품 걷어내겠다"...보조금 마케팅 지양 선언

블로터닷넷 IT/과학 2010.12.03 (금)

 

통신사들의 ‘조삼모사’ 정책에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일까? KT가 보조금 위주의 소모적 마케팅을 지양하고, 고객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단말 출고가 현실화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제조사가 높은 출고가를 책정한 후, 통신사와 협의해 제조사 장려금을 지급하고, 통신사도 보조금을 지급해 실 구매가격을 낮추는 방식이 보편화됐다.

 

KT가 3일 단말 출고가 거품을 걷어내겠다고 밝혔다
(출처 : flickr - 저작자표시 f_trudeau님이 일부 권리를 보유함)

 

그러나 이는 통신사들이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돼왔다. 적정선을 넘어 과도하게 지급되는 보조금을 줄이고, 이 비용을 연구개발과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있었다. 올 초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을 매출액 대비 22%(내년부터는 20%)로 규제하는 ‘마케팅비 준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도 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출고가와 실 구매가격이 현저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과연 새로운 휴대폰을 장만할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얼마인지 혼란스러웠다. 출고가가 높으면 휴대폰을 분실하거나 고장이 날 경우 교체나 부품 A/S 비용이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소비자 부담이 높아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내외에 동시에 출시되는 제품의 경우 해외 통신사의 판매 가격과 국내 출고가가 큰 차이가 나면서, 국내 소비자들을 차별한다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에 KT가 국내 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단말 출고가를 현실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그 첫 사례로 LG전자와 협의해 버블팝(LG-KU3800)을 26만9천500원의 저렴한 출고가에 선보였다. 버블팝은 폴더 디자인의 피처폰으로 와이파이와 FMC 기능, 지상파 DMB 등 필요한 기능은 다 갖췄다. KT관계자는 “기존에는 이 정도 사양이면 출고가가 55만원에서 60만원까지 나갔다”라고 귀띔했다.

 

KT는 “버블팝 출시를 시작으로 출고가를 현실화하기 위해 국내 주요 제조사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라며 “앞으로 하이엔드 제품과 스마트폰 등으로 출고가 현실화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KT가 총대를 맨 출고가 현실화가 국내 통신시장에 보편화된다면, 일단은 통신사의 전반적인 마케팅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사들은 매번 실적발표마다 방통위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제조사로서는 단말 장려금 지출이 내려갈 것이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단말 장려금 규모를 놓고 통신사와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매출 규모가 다소 감소하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과연 KT가 제조사와 협의해 출고가 현실화를 시장 전체로 확산시킬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출고가가 현실화되더라도 당장 실 구매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출고가를 높여놓고 제조사 장려금과 통신사 보조금을 많이 지급하는 것과, 출고가를 낮추고 보조금 규모를 줄이는 것이 실 구매가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고가 현실화로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면 대리점마다 가격이 들쭉날쭉하는 사례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이 시장 가격보다 휴대폰을 비싸게 구매하는 사례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신사들의 보조금 출혈 경쟁이 줄어들고, 이렇게 절감된 비용을 연구개발과 인프라 확충, 장기 고객 혜택 등으로 돌리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통신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특히, 한번 구입한 휴대폰을 한 통신사를 통해 장기간 이용하는 것보다 번호이동을 통해 통신사를 바꿔가며 휴대폰을 수시로 교체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인식이 팽배하고, 통신사들도 서비스 품질과 차별화된 요금제보다는 단말기와 보조금을 통해 경쟁해 왔던 상황에서, KT의 출고가 현실화 노력이 이처럼 왜곡된 시장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실질적인 고객 혜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