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닷넷 IT/과학 2010.12.02 (목)
SK텔레콤(이하 SKT)이 12월2일 오후 “온라인 애플스토어를 통해 판매되는 아이패드 3G 모델의 개통을 받지 않겠다”고 전했다. 향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의사가 결정되는 대로 다시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애플코리아가 아이패드 3G 모델을 온라인 애플스토어를 통해 언락(Unlock) 버전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SKT의 OPMD(One Person Multi Device) 요금제인 ‘T데이터셰어링’ 등에 가입해 사용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코리아가 아이패드 3G 언락 모델을 직접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통신시장에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파문을 일으켰다.
SKT는 2일 오전 블로터닷넷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이패드의 언락 모델을 구입할 경우 SKT의 T데이터셰어링 요금제에 가입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올인원 요금제나 T로그인 요금제에 직접 가입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SKT가 정식으로 수입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에 혹시 모를 고객들의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방통위 등에 검토를 거쳐 고객들에게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당시 SKT는 “올 초 해외에서 아이패드를 직접 구매한 고객을 위해 아이패드 개통을 위한 마이크로SIM을 수입해 둔 것이 있다”라며, “수량이 많지 않아 사전에 문의를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입장이 바뀌었다. 다음은 SKT가 밝힌 공식 입장이다.
“애플의 정책에 따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아이패드 3G 모델을 판매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SK텔레콤에서 정식으로 수입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개통을 위해서 필요한 다양한 준비과정과 제반 사항이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현 시점에서 SKT를 통한 아이패드 개통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SKT 관계자는 “마이크로SIM의 재고 현황을 파악한 결과 고객들에게 아이패드를 개통해줄 수 있다고 말씀드리기에는 너무 적은 수량이 남아있었다”라며 “고객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어 이와 같은 내용을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 3G 모델을 T데이터셰어링 요금제로 개통하기 위한 기술적, 제도적 걸림돌은 없지만, 당장 개통을 위한 마이크로SIM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SKT를 통해 출시된 제품 가운데는 마이크로SIM을 사용하는 제품은 없었다. 만약 SKT이 아이패드 개통을 위해 해외에서 마이크로SIM을 추가로 수입할 경우, 주문에서 수령하기까지 적어도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만원 SKT 사장은 기자들에게 “아이패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토를 마치기도 전에 애플코리아가 언락 제품을 직접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사전에 이를 준비하지 못한 SKT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애플 입장에서는 해외와 동일한 판매 방식을 국내에 그대로 적용한 셈이지만, 사용자가 언락 제품을 매장에서 직접 구매한 후 원하는 통신사와 요금제를 선택해서 가입하는 방식이 일반화된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모든 단말기가 통신사를 통해서 유통되는 방식이 고착화된 것이 현실이다.
애플이 아이패드 와이파이 모델 뿐만 아니라 3G 모델까지 직접 판매하면서, 국내 통신시장에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파문을 일으킨 셈이다.
이에 따라 과연 SKT가 아이패드 3G 언락 모델 구매자를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SKT 입장에서는 아이패드 구매자를 OPMD를 통해 공식적으로 개통할 경우 기존 스마트폰 가입자를 ‘락-인’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추가적인 데이터 매출 없이 망 부하만 가중될 우려가 있다. 올인원 요금제나 T로그인으로 개통할 경우에는 실효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를 통해 약정할인을 받는 것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일부러 언락 모델을 구입해 SKT의 올인원 요금제에 가입하려는 고객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T는 “애플에서 아이패드 개통을 위해 사전에 협의한 내용이 없기 때문에, 아이패드 개통을 위한 방통위
검토나 전산 등 내부 시스템 준비, 아이패드 사용자를 위한 고객 서비스 등 필요한 준비사항이 마련되지 않았다”라며 “앞으로 SKT를 통해 아이패드를 사용하려는 고객들에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추후에 결정이 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패드 3G 모델, SKT로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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