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JTBC 태블릿PC 조작 사건] 김한수 데리고 있었다는 유영하 변호사 사무실에 가보니

배세태 2017. 12. 21. 20:54

[단독] 김한수 데리고 있었다는 유영하 변호사 사무실에 가보니

미디어워치 2017.12.21 이우희 기자

http://mediawatch.kr/mobile/article.html?no=252832

 

서울 서초동 오피스텔 건물에 낯선 회사 간판 달고 있어

 

탄핵의 방아쇠를 당긴 ‘JTBC 태블릿PC 조작보도 사건’의 유력한 공범,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머물렀다는 유영하 변호사 사무실은 미로같은 복도 한 귀퉁이에 있었다.

 

최근 JTBC 태블릿PC 조작보도 사건이 실체적 진실에 거의 근접해가면서 유력한 조작공범으로 의심받는 김한수의 행적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20일 서울 프레스센터 태블릿PC진상규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김기수 변호사(프리덤뉴스 대표)가 “김한수는 유영하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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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기자가 찾아간,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유영하 변호사 사무실 모습. 문 옆에는 변호사사무실 간판 대신 처음보는 회사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안 에는 직원 2명이 있었다. 직원들은 김한수 전 행정관이 이 곳에 머물렀다는 여러 관계자 증언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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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은 서울 서초동 고층 오피스텔의 미로같은 구조의 복잡한 복도 중 한 구석에 있었다. 복도 끝에서 두 번째 방이다.

 

본지가 즉시 박근혜 대통령 재판 관련자들에게 수소문한 결과 “익히 알고 있었다”, “들어서 알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 중에선 두 사람이 5월까지 함께 있었다는 구체적인 제보도 있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태블릿PC로 탄핵된 대통령의 대표변호사가, 태블릿PC 조작보도의 유력한 공범을 사실상 숨겨줬다는 말이 된다. 영화 '내부자들'의 반전보다도 소름 끼치는 충격적인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유영하 변호사 사무실, 미로 같은 복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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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행적 오리무중...동료 변호사들도 몰라

 

본지가 찾아간 사무실은 대한변호사협회에 유영하 변호사 사무실로 등록된 주소지다. 이곳이 실제 유 변호사의 사무실이라는 점은 직원이 인정한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유 변호사의 사무실은 하나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통령 형사재판을 진행할 때, 주택가에도 임시 사무실이 있었던 것. 주택가 사무실이 지금도 존재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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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변호사를 취재해 본 한 일간지 기자는 그의 언론 기피증에 대해 “전화 원래 안받는다. 기자들이 뭘 물어봐도 거의 대답을 안한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김한수와 관련된 본지의 질문에도 역시 일체 응답하지 않았다.

 

유 변호사는 20일 본지가 수 차례 전화하자 “누구신지요”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신분을 밝히자 “전 언론과 인터뷰 안합니다. 죄송합니다”고 답변한 게 끝이었다. 이후로 유 변호사는 김한수가 사무실에서 근무했는지, 어떤 배경에서 함께 일했고, 무슨 일을 했는지 등에 관한 질문에 전혀 답하지 않았다. 이후 10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 박근헤 대통령 변호인단의 대표변호사로 언론 기자회견을 하는 유영하 변호사. 유 변호사는 개인적인 언론 접촉을 극히 꺼렸다. 본인뿐만 아니라 변호인단 소속 변호사들의 언론 접촉도 강하게 막았다는 복수의 증언이 있다. 사진=YTN 캡처.

 

유영하를 둘러싼 의혹, 의혹, 의혹

 

유영하 변호사를 둘러싼 불만과 의혹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박대통령이 태블릿PC 조작보도로 인해 졸속 탄핵을 당했는데, 대표변호사가 태블릿PC 조작에 대한 문제 제기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최순실 게이트’ 재판에 천착해온 우종창 기자도 유영하 변호사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 적 있다. 우 기자는 기자에게 “김한수 증인 출석 했을 때, 도태우 변호사가 준비해간 날카로운 질문들을 다 못하게 하고 중간에서 잘라 버린 것이 유영하 변호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대통령 변호인단이 태블릿PC 감정 신청에 소극적으로 나오자, 뒤늦게 태블릿PC 감정을 이끌어 낸 것은 최순실 측 이경재 변호사다.

 

김미영 전환기정의연구원 원장도 김한수가 증인 출석했던 지난 9월 페이스북에 “유영하 변호사는 왜 김한수를 싸고도나. 태블릿이 진짜 국정농단 증거라도 되나”며 강하게 비판했던 일이 있다. 20일 김기수 변호사의 폭로가 있은 후에는 “때가 됐나 보네요”라며 “(유영하) 이름만 들어도 꼭지가 돈다”고 촌평했다.

 

한 대통령 변호인단 출신 변호사는 “유영하 변호사로 인해 변호인단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일부 변호사들은 언론과 원활히 소통하길 원했는데, 유 변호사가 이를 막았다”며 “어떤 변호사가 언론과 접촉하면 유 변호사가 크게 화를 내곤 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 형사재판 기간, 대다수 언론이 특검·검찰의 일방적 입장만을 담아 기사를 쏟아낸 데는, 유영하 변호사의 언론 기피증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던 셈이다. 물론,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극단적으로 적대적이었던 언론 분위기를 감안하면 유 변호사의 ‘대(對) 언론 함구령’이 반드시 틀렸다고 보기도 어렵다.

 

도태우 변호사는 유 변호사에 관해 “(박근혜) 대통령을 위하는 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분”이라며 “사람 사는 곳에선 어느 조직이나 의견 충돌은 있게 마련이며, 또 그런 조직이 건강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변호인단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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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하 변호사는 전화를 받지 않고, 언론과 인터뷰 하지 않겠다는 문자만 보내왔다.

 

유영하, 커지는 의혹에 답할 차례

 

‘태블릿PC 조작 공범’ 김한수가 유영하 변호사 사무실에서 지냈다는 폭로한 한 김기수 변호사도 더 이상 구체적인 사실에 관해선 함구했다. 김 변호사는 “어쨌든 김한수가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있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고, 이제는 유 변호사가 (의혹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대답을 해줘야 할 때”라며 “그걸 봐야 다른 얘기를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개헌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 사기탄핵에 협조한 친이세력과 유영하 변호사의 관련설까지 나돌고 있다. 태블릿PC 조작보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는 역할을 유 변호사가 맡았던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최근 확인된 바에 따르면 김한수는 지난해 12월 청와대에 사표를 쓰고 나왔다. 김휘종 전 행정관이 5월까지 정상근무를 마치고 퇴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JTBC 손석희의 태블릿PC 조작보도 이후 김한수는 줄곧 JTBC·특검·검찰과 보조를 맞추며, 최순실 씨에게 불리한 진술을 해왔다.

 

특검과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과 관계된 거의 모든 인물을 구속했지만, 김한수는 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 구축사업에 개입해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구체적인 고발보도까지 나왔지만,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다.

 

급속히 유포되는 ‘김한수-유영하 유착설’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이제 유영하 변호사 본인뿐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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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동영상/기사 참고요]

■태블릿 조작 총괄 설명회(10시 30분,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미디어워치 TV '17.12.20)

https://youtu.be/s063_lws6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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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김한수, 유영하 사무실서 근무하고 있었다” 폭로

미디어워치 2017.12.20 오문영 기자

http://mediawatch.kr/mobile/article.html?no=252830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 왜 김한수 데리고 있었는지 밝혀야”

 

프리덤뉴스 대표를 맡고 있는 김기수 변호사가 “김한수 씨는 유영하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핵심 멤버이며,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은 태블릿PC 사건의 키맨으로 불리는 인물이다.(기사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