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LG유플러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경쟁이 심상치 않다. 지난 8월 26일 SKT가 전격적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데 이어, KT도 9월 10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발표했다. 현재 LG유플러스도 추석 전후를 기해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한다는 입장이어서, 이통 3사 간의 치열한 요금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 왜‘무제한 데이터’인가? |
SKT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한 후 KT와 LG유플러스는 잇달아 비슷한 요율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발표했다.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인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사용자 니즈와 요금제가 맞닿았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국내 도입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열풍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에 발표된 각 이통사의 2분기 실적발표를 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급증으로 이동통신 시장 구조가 빠
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KT의 경우,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스마트폰 가입자 상승으로 무선인터넷 매출은 6.4% 늘었고 정액요금제 가입자는 26% 상승했다. 또 스마트폰 가입자의 ARPU는 일반 가입자보다 평균 2만원 가량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KT의 가입자 평균 ARPU는 3만 5353원에서 4.1% 증가한 3만6807원을 기록했는데, 아이폰 가입자는 5만 4000원을 기록, 일반폰 대비 50% 이상 높은 수준으로 드러났다.
특히, 무선데이터 매출은 356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5.1%나 상승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영업이익(974억원 23.3% 감소)과 당기순이익(689억원, 14.1% 감소)이 감소했지만, 데이터 서비스 ARPU는 전년동기 대비11.2%, 전분기 대비 6.5% 증가했다.
이통3사의 2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일반폰 사용자들에 비해 훨씬 크다는 것을 보
여준다. SKT와 KT의 무제한 요금제는 5만5000원 이상의 월정액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월 4만5000원의 요금제에 가입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소비자에게 월 1만원의 추가 요금으로 일정량의 데이터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요금제가 마련된 것이다.
실제로 SKT는 지난 9월 4일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SKT에 따르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실행 이후 올인원 55(월 5만5000원) 요금제 이상을 선택하는 비중은 91%에 달했고, 스마트폰 신규 가입고객 중에는 70% 이상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했다.
SKT의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할 당시만 해도 QoS(Quality of Service) 제한 등의 이유를 거론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 했던 KT가 SKT의 요금제 발표한지 채 한 달도 안돼 쌍둥이 요금제를 발표한 것은 이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잘 말해준다.
| 이통3사 요금제 차이점 |
이통3사가 제공하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거의 비슷한 요율과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약간의 차이점을 보인다. KT와 SKT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5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데이터 무제한인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특정 지역에 사용자가 과다하게 몰릴 경우 원활한 데이터 사용을 위해 QoS 제한을 가하게 되는 일일 기준 사용량에서는 차이가 난다.
SKT의 경우 올인원 55/65/80/95 요금제별 각각 70/100/150/200MB의 일일 기준 사용량을 제시하고 있다. KT는 i-밸류/i-미디엄/i-스페셜/i-프리미엄 요금제별 각각 75/100/150/300MB를 일일 기준 사용량으로 제시했다.
일일 기준 사용량은 사용자가 이를 초과해 사용 시, 사용자가 속한 기지국의 트래픽 상황에 따라 VOD나 대용량 다운로드 서비스 등 대규모 데이터 트래픽을 요구하는 상황에 대해 제한을 가하는 기준 사용량을 말한다. 단, 기준 사용량을 초과했을 때도 웹서핑이나 이메일 등의 사용은 제한 받지 않는다.
또한 SKT는 mVoIP(mobile Voice over Internet Protocol, 모바일인터넷전화)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사용자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 m-VoIP 사용가능 데이터량은 올인원 55 경우 200MB(약 1000분), 올인원 65 300MB(약 1500분), 올인원 80 500MB(약 2500분), 올인원 95 및 넘버원(무제한형) 요금제는 700MB(약 3500분)이다. 이에 반해, KT는 현재까지는 mVoIP 허용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세한 요금제 구성 상의 차이점 외에도 각 이통사는 장기적으로 더욱 증가할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한 전략에도 차이점을 보인다. SKT는 데이터 전용 주파수 운용, 6 섹터 솔루션 도입, 데이터 펨토셀 도입 등을 통해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2011년 후반부터 조기 LTE(Long Term Evolution) 이행으로 향후 폭증할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즉, 무선망의 확충을 통해 향후 증가할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한다는 것이 SKT 전략의 핵심이다.
KT는 SKT와 같이 무선망 확충을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이와 더불어 와이파이망 증설을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사용자들이 데이터 일일 기준량을 초과해서 사용하더라도, 자사의 풍부한 와이파이 존을 통해 실질적인 무제한 데이터 소비를 가능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SKT와 같은 무선 통신망의 증설만으로는 향후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등의 발매로 증가하게 될 데이터 트래픽의 증가를 수용할 수 없다는 KT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다.
| 소비자 편익, 증가만 하나? |
대체적으로 이통3사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발매를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구 밀집지역인 강남∙서초∙압구정 등에서는 일일 기준 사용량을 넘지 않았음에도 웹페이지 접속이 힘들 정도로 낮은 전송속도를 보여주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무제한 데이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불어난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발생한 현상이다.
해당 이통사는 이 같은 현상을 부인하고 있지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을 통해 제약 없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기대했던 사용자들에게는 큰 실망감을 줬다. 또한, 이통3사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공통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일일 기준 데이터 사용량을 근거로 소비자의 통신요금을 올리려는 이통사의 상술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각 이통사는 일일 기준 데이터를 초과해서 사용할 시 대규모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하는 서비스를 제한할 수 있다는 QoS 관련 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3G망을 이용한 일상적인 웹서핑이나 이메일 확인정도의 사용으로는 기존의 4만5000원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500MB를 다 사용하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결국, 많은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시키는 동영상이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이용해야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인한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일정 데이터량 초과 사용시 제약 될 수 있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까지는 인구 과밀지역을 제외한 많은 지역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인해 소비자의 편익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이통사들이 향후 더욱 증가할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 지의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출처 : 두루누리의 행복한 상상
글쓴이 : 두루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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