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도널드 트럼프, 문재인 정부 대북지원에 불만…한·미 FTA 폐기에 영향

배셰태 2017. 9. 29. 23:16

[단독]“트럼프, 문재인 정부 대북지원에 불만… 한미FTA 폐기에 영향”

동아일보 2017.09.29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0&aid=0003098583

 

윌버 로스 美상무장관 밝혀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가운데)이 22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국제 이해를 위한 비즈니스 협의회’ 주최 비공개 세미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BCIU 제공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미 상무장관의 입에서 나왔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22일(현지 시간) 미국의 비영리조직 ‘국제 이해를 위한 비즈니스 협의회(BCIU)’ 주최로 뉴욕에서 열린 한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해 “전 세계가 북한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 압박하고 있는 시점에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는 한국의 정책을 트럼프 대통령이 맘에 들어 하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가 한미 FTA를 폐기하고 싶어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로스 장관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혼란을 주고 있다. 북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뭔지 잘 모르겠다. 더 강경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런 기류는 한미 FTA 폐기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 장관은 8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핵 문제가 한국과의 무역적자 해소 문제를 매우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과 긴밀한 (안보상의) 관계가 (한미 FTA 논의에서) 한국의 방패막이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FTA 공동위원회 1차 특별회기 결과를 보고받은 “폐기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가 불안한 안보 상황에서 한미 동맹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해 논의를 보류한 상태다. 결국 대북 공조 문제로 한미 관계가 삐걱댈 경우 안보 이슈와 경제 이슈가 분리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FTA 폐기를 밀어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7일 워싱턴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통상 분야 당국자들과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보니 미국의 FTA 폐기 위협이 실제적이고 임박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만나 확인할 기회가 있었는데 블러핑(엄포)은 아닌 것 같다. 미국이 실제 폐기를 한국에 통보하는 편지까지 작성했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는 한미 FTA가 폐기되면 미국도 큰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폐기 위협이 ‘벼랑끝 전술’이라는 일각의 분석과 달리 실제 백악관이 폐기를 진지하게 추진했다는 뜻이다.


..이하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