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 자축행사…주민들은 공포

배세태 2017. 7. 11. 10:36

북 미사일 발사 성공 자축행사…주민들은 공포

조선일보 2017.07.10 이석영 자유북한방송 기자

http://m.pub.chosun.com/mobile/news/view.asp?cate=C01&mcate=M1006&nNewsNumb=20170725353&nidx=25354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현지지도 했다고 5일 보도했다. / photo by 뉴시스

 

북한 당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평가받는 ‘화성-14형’의 시험발사 성공을 경축하는 평양시군민연환대회를 열며 분위기를 띄우지만 접경지대에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은 오히려 ‘전쟁설’로 공포속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함북도 회령시 소식통은 “한쪽에서는 군중대회, 강연회 등을 하고 있지만 실제 여기 사람들은 당장 전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을 통해 국제사회의 여론을 들은 주민들은 늙은이건, 젊은이건 모여앉으면 전쟁소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이 전한데 의하면 북한 당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형’을 발사한 다음날부터 대대적으로 강연회를 조직하고 있으며 이 회의에서 “핵무기도 완성되고 수소폭탄도 완성단계이며 미사일 발사도 성공했으니 이젠 군사강국이다. 미국도 벌벌 떨고 있으며 남조선에서 철수할 날도 머지 않았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소식통은 “하지만 사람들은 강연회를 듣고 코웃음치고 있으며 ‘미국이 아마 먼저 타격할 것 같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 “미국이 지금 화가 나서 조선을 선제타격한다는 화교(중국)들의 말이 전해져 여기선 내일이라도 당장 전쟁이 일어나는 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분위기를 조성하느라 각종 축제를 조직하지만 이미 사람들의 생각은 다른데 가있다”며 “국경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전쟁나면)중국이라도 넘어가면 그만이지만 내륙(함남, 황해남북도, 강원도, 평남도)에 있는 사람들은 꼼짝없이 죽게 되었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세계에서 군사가 제일 발전했고 데님(중국)들도 미국앞에서는 짹소리(대꾸)도 못한다는데 그 양반이(김정은) 나이가 어려서 너무 설쳐대는 것 같다”며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저렇게 까불고 있으니 백성들만 고달프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외부에서 바라본 조선내부의 분위기는 들떠 있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정작 내부는 불안감에 가득차 있다”며 “요즘 여기 사람들 속에서는 ‘형님(미국)의 코털(심경)을 자꾸 건드리니 동생(김정은)이라도 한번 크게 혼낼 날이 있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의 지속적인 도발로 인한 국제사회의 발빠른 움직임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전달되어 김정은에 대한 불만과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 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