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촛불민심을 받들겠다는 후보인가, 김정은을 잡겠다는 홍준표 후보인가?

배셰태 2017. 5. 1. 22:16

촛불민심을 받들겠다는 후보인가, 김정은을 잡겠다는 후보인가?

조갑제닷컴 2017.05.01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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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TV 토론 마무리 발언 때는 늘 "촛불민심을 받들어 나라다운 나라 만들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다. 촛불집회를 통하여 朴槿惠 대통령을 몰아낸 변혁세력만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었다. 이는 헌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 대통령은 국민을 촛불세력과 촛불세력이 아닌 사람들로 분열시켜선 안 된다. 국민주권론이 있을 뿐 계급적 특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헌법정신이다. 문재인 후보와 지지세력은 국민중 일부만 주권자로 인정하는 이른바 민중주권론자인 듯하다. 그는 어제 유세 도중 "색깔론, 국민들 안 속는다, 이놈들아"라고 했다. '이놈들아' 속에는 그의 사상을 의심하는 국민들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적폐청산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防産, 자원외교 비리도 다시 조사하고 최순실을 비롯해 국가권력을 이용한 부정축재 재산 모두 국가가 환수하겠다고 했다.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조사, 수사가 이미 있었는데 이를 또 하겠다는 것이다. 민중주권자가 이런 수사를 주도한다면 촛불민심에 반하는 세력을 숙청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어제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와 반대의 주장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풍조를 개탄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경비원 아들인 나는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세종대왕이 아니다. 내 엄마다. 나를 낳아준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다. 나는 내 실력으로 성공하였다. 배경이 없어서 오로지 나만 믿고 살아 왔다. 그래서 강경하게 보이지만 서민들에게는 부드러운 사람이다."
  
'당당한 서민대통령'이라는 표어를 쓰는 홍 후보는 "어린아이 같은 김정은을 잡겠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조폭에 상납하듯 북한정권에 돈을 주어 핵개발을 도왔다"고 했다. 그는 "5월9일엔 경비원 아들, 까막눈 아들이 대통령 된다"고 소리쳤다. 
  

홍준표 후보는 어떤 정치인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쓰지 않는 직설적인 표현을 하는데 이게 인기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젊은 세대의 비호감을 부르기도 한다. 
  
그는 종편 채널을 '종일편파방송한다고 해서 종편'이라고 비꼬고(이 말을 들은 기자들은 폭소를 하였다) 흉악범을 사형집행하겠다고 공언하는가 하면 전교조, 귀족노조, 정치검찰의 개혁을 강조한다. 
  
나는 태극기집회에 나가서 비슷한 연설을 하였다. 특히 선동언론, 정치검찰, 귀족노조, 제왕적 국회를 21세기형 신종양반계급, 또는 4대 특권층으로 규정, 한국의 보수세력이 살려면 이의 개혁을 내세워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김정은은 나쁜 놈, 편드는 자는 더 나쁜 놈"이라고도 했다. 
  

대통령 후보가 같은 표현과 주장을 한다는 것은 무게가 다르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공산주의자와 싸워서 지켜낸 것이다. 따라서 민주투사를 자칭하려면 공산당과 싸운 경력이 있어야 한다. 日帝와 싸우지 않는 자가 독립투사를 자칭할 순 없듯이. 대한민국 세력을 수구 세력으로 매도하는 자칭 민주주의자 중 상당수는 공산당과 싸우지 않고 대한민국과 싸운 이들이다. 홍준표 후보는 이런 가짜 민주투사들에 대한 존경심이 전혀 없다. 선거공보에서 그는 <좌파와 맞서 이겨냈습니다. 민주노총, 전교조와 싸웠습니다>라고 선전하였다.  
  
검사 출신 홍준표 후보의 검찰 비판은 각도가 달랐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은 문재인 눈치를 보는 검찰이 한 짓이라고 몰아세우면서 건강이 나빠진 박 전 대통령을 풀어놓고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후보의 선거공보엔 검찰 개혁 공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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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의 추세를 보면,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은 머지 않아 안철수 후보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데는 성공하지만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에는 영향이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1~2위 격차를 더 벌여놓고 있다.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2위로 올라간 뒤 문재인 후보와 兩强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가가 문제이다. 그렇게 하려면 보수결집만으로는 안되고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 표를 끌어모아야 한다. 보수 인사들 중에는 좌우 대결로 가면 이긴다고 하는데 북핵 사태가 심각한데도 여론조사에선 영향이 적은 것을 보면 많은 유권자들이 안보 문제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한미동맹에 의존하는 국민들의 정신적 타락을 보여주지만 이를 선거판에서 바꿀 순 없다. 홍준표 후보는 중도나 이른바 진보표를 가져오기 위하여 흙수저 출신으로 성공한 자신을 내세우면서 부패세력과 특권층 개혁을 강조하고 있는 듯 보인다. 
  
문재인 지지로 쏠리고 있는 젊은 층이 바라는 나라는 공정한 나라일 것이다. 문 후보는 이를 위하여 적폐청산을 내세운다. 이명박 정부까지 겨냥한다. 홍준표 후보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려면 법 위에서 군림하는 특권층을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탄핵 사태로 인하여 그 존재감이 확인된 선동언론, 정치검찰, 귀족노조, 제왕적 국회가 법치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특권층이다. 문재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한국 특권층의 핵심인 귀족노조를 비판하지 않는다. 민노총 조직이 촛불시위를 주도하였으니 비판할 수가 없다. 어제 유세에서는 홍준표 부인까지 마이크를 잡고 "종북좌파, 전교조, 귀족노조를 남편이 척결할 것이다"고 연설하였다
  
한국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홍준표 후보는 안철수와 더불어 토론을 잘못한 후보로 나온다. 실제로 잘못하여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후보는 무조건 잘했다고 보고, 싫어하는 후보는 잘해도 못한다고 보고싶은 인간 심리의 반영일 것이다. 탄핵사태를 겪으면서 보수는 축소되고 그나마 분열되었다. 홍준표 후보는 "무너진 당을 껴안고 여기까지 온 것은 기적이다"고 했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싸워야 하므로 챔피언의 기득권을 버리고 도전자의 입장에서 우파적 가치를 선명하게 드러낼 수 밖에 없었을 것이지만 우리는 한국 보수 정치 역사상 처음 보는 투사형 우파 지도자의 등장을 목격하고 있다. 
  
反좌파 보수-중도 단일화가 어렵게 됨으로써 이번 선거는 막판에 가서 성격이 정리된 셈이다(안철수 후보는 잘 나갈 때 단일화의 문을 닫아버리는 오만으로 기회를 놓쳤다가 불리해지니 김종인 씨를 영입, 단일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 없다). 촛불민심을 받들겠다는 후보인가, 김정은을 잡겠다는 후보인가. 노조 개혁 세력인가, 노조 옹호 세력인가. 적폐청산 세력인가, 특권층 개혁 세력인가? 안보와 개혁이 두 話頭이다. 
   

일본의 속담에 세상을 바꾸는 이는 세 부류라고 한다. 외부에서 온 사람, 즉 아웃사이더. 바보. 젊은이들. 홍준표 후보는 아웃사이더 출신이고 문재인 후보는 젊은이들의 지지를 업고 있다. 두 후보가 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하는데 그 방향은 정 반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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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요]

■[이영작 TV 10회] 홍준표 40% 득표로 승리한다. 홍반승 : 홍준표 찍으면 반드시 승리한다

(2017년 4월 16일)

https://youtu.be/HFHtpk5kZYQ


■[이영작 TV 11회] 신뢰할 수 없는 여론조사가 선거를 왜곡시킨다

(2017년 4월 18일)

https://youtu.be/K7HLkfs_Npw


■[이영작 TV 12회] 문재인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안보인다

(2017년 4월 20일)

https://youtu.be/urAsTYTHpjA


■[이영작 TV 13회] 보수우파가 결집만 하면 이번 대선은 끝난다

(2017년 4월 24일)

https://youtu.be/opR3xhSbTWs


■[이영작 TV 14회] 이번선거는 보수우파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

(2017년 4월 27일)

https://youtu.be/TtLBgkcOsFk


■[이영작 TV 15회] 한국갤럽조사의 속을 들여다보니 홍준표가 승리한다

(2017년 4월 30일)

https://youtu.be/vGnx0lWigQI


■[이영작 TV 16회] 박근혜 대통령 지지했던 52%, 다 어디로 갔습니까?

(2017년 5월 1일)

https://youtu.be/3YeSlv_h-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