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유승민 후보가 포항 죽도에 유세차 내려와 군중들에게 접근하자마자‘여기가 어딘데 대갈빡 내밀고 나타 나노!’토박이 아지매들에게 첫 말 떼기도 전에 식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사방에서 그를 둘러싼 주민들이 욕설과 삿대질을 퍼부으며‘나가 뒤져 뿌리라’라고 격한 반응을 했다니 그들을 향한 저주의 소리가 어찌 예사롭지 않겠나. 얼굴에 철판을 깔면 무섭지 않고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유승민의 가슴에 뭣이 꼽혔을까? 김무성과 투톱이 되어 자신들이 탄생시킨 대통령을 무작스럽게 끌어 내린 이 자들은 지금도 얼굴을 뒤덮고 있는 철판을 내릴 생각을 않고 나타났다가 봉변을 당한 것인데, 문제는 이 자들은 민주주의 정의를 부르짖고 다닌다는 사실이다. 지난 4월 재보선 선거에서 바른정당은 기타 야당과 더불어 참패를 했고 존재의 이유가 없어졌음에도 말이다.
재보선 선거에 참패하고 난 후 바른정당 내에서도 자성의 소리와 비로써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모양이다. 급기야 유승민 후보 사퇴 설(說)이 파다하게 퍼진 것이 그렇고 일부 양심의 가책을 느낀 의원들이 속속 반기를 들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유승민과 김무성의 반란의 죄 값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주지하다시피 유승민의 지지율은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보다 못한 결과가 여러 번이다. 대선 20여일 앞둔 현재 3~4%대 지지율로는 천지개벽해도 당선 불가능한 수치다. 현 지지율을 모를 리 없는 유 후보는 당 안팎의 사퇴 압력에 끝까지 완주할 것이고 이번에 실패해도 차기 도전에 발판을 삼겠다고 또 객기 부리며 자기 정치를 고집하고 있다. 이게 이 자의 야욕이며 깽판의 본능인 걸 국민이 이미 꿰뚫고 있다.
이번 대선 정국은 유독 여당 후보의 지지율이 바닥 수준이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며 후보 난립은 고스란히 좌파 종북 세력들에게 정권을 헌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유승민은 입으로 보수를 외치며 보수 분열에 앞장서는 이율배반을 버젓이 저지르고 다니고 있으니 또 한 번 보수 민심에 찬 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리고 풍문에 의하면 국민의 당 안철수와 단일화하여 후일을 도모하는 듯 한 뉘앙스도 그쪽 진영에서 슬슬 흘러나온다. 하긴 김무성이 선거대책본부장에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참신한 전략이 나올 리 만무하겠지만 정계에서 진즉 은퇴해야 할 자들의 마지막 저항이 너무 추악하고 가증스럽다. 한 때 대선 지지율 1위를 넘나들던 김무성이 유승민의 사족이 되어 선거대책위원장이라니 이 집안을 누가 정상으로 보겠나.
어쨌거나 이번 대선에서 보수민심의 최고 가치는 분열이 아닌 융합이다. 따라서 바른정당의 유승민은 자기 정치의 사욕에 빠져 이 나라를 좌파정권에 헌납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는 일에 나서야 할 때다. 언제나 대선 국면은 완주할 후보와 도중에 물러나야 할 후보가 있게 마련이어서 현재 처지를 감안하여 하루속히 유승민은 후보 직 사퇴를 하여 자유한국당 후보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 그 길이 탄핵 정국을 주도한 죄 값을 조금이나마 씻어내는 결단이 될 것이다.
그리고 30여 명에 이르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진로를 생각하면 유승민이 홀로 고집하여 될 일이 아니다. 유승민의 독단과 야욕으로 완주했을 경우 피폐화된 바른정당과 의원들을 보수민심이 어떻게 바라보겠는가. 그 때는 이미 늦다. 모두 지리멸렬 정치 생명을 잃고 난 후가 될 것이니 사심을 버리고 국가를 위한 단호한 결심을 내려라. 정치는 홀로 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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