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지 10일자로 열하루 째다.
백번을 되짚어 봐도 억울하고 참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범부가 이럴진대 본인이야 어떻겠는가? 분하고 원통해서 밥인들 먹겠으며 잠인들 자겠는가? 탄핵에서 구속까지 일련의 과정은 초법(超法)과 불의의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정교하게 기획된 광장의 구호와 정치공작이 21세기 한국판 마녀사냥으로 나타났다는데 치가 떨린다. 민중공화국 건설의 재단에 바쳐진 박근혜, ‘지금 휴전선은요?’라던 박근혜의 안보 정신은 지금 감옥에서 신음하고 있다.
최고 권좌에서 돈 한 푼 받지도 않은 기상천외의 뇌물죄로 하루아침에 중죄인으로 추락한 비극의 주인공 박근혜. 국리민복을 위한 문화재단설립이 재벌과의 유착이었고 출연금 또한 뇌물이란다. 조 단위의 김대중·노무현의 재단은 왜 묵인했는가? 오늘도 김해 봉하 마을에서는 노무현 일가가 받은 뇌물 640만 달러를 단죄하라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지 않았는가?
국희의 탄핵이야 정치모리배들의 단면이라 여기더라도 헌법과 법률에 가장 엄격해야할 헌법재판소가 얼토당토않은 저들만의 법리로 파면선고를 내리고 검찰과 법원이 줄줄이 뒷받침하고 나섰다는데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 국민소득 1천불 미만의 독재미개국에서나 있을법한 정변이 선진국 문턱에 다가선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것이다. 한심하고 개탄스럽기 짝이 없는 충격파다. 어리석고 몰인정한 국민성으로 비쳐질까 창피하고 두렵다.
인간 박근혜는 인생의 출발점부터 고독했다.
폐쇄된 공간의 청와대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초중고 학교생활에서도 학우들과 마음대로 어울릴 수 없는 제약이 따랐다. 세상물정을 속속들이 모를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 부모가 흉탄에 쓰러지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비극을 받아들어야 했던 박근혜다. 극과극의 삶이었다.
정치인 박근혜의 트레이드마크는 법과 원칙 그리고 신뢰였다. 이는 곧 정치인생 20년 동안 깨끗했던 원동력이었다. 부패와 음해로 찌든 한국정치판에서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한 위엄과 청렴의 대명사였던 그다. 그로해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았다. 선거의 여왕이란 애칭도 그 때문이었다. 선거 때면 박근혜의 초상은 출마자들의 유일한 선거운동수단이자 당선증이었다. 당이 깨질 위기 때마다 살려낸 것도 그의 상표 덕이었다. 그런 그가 은혜를 저버린 배신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졌다. 아마 세계 정치사에 유래가 없는 배은망덕의 진기록일 것이다.
평범하게 살기를 원했던 박근혜가 정계에 입문한 것은 타의 반(反) 자의 반이었다.
청와대 시절 어머니가 비명에 세상을 등지자 어머니를 대신해 영부인 역할을 소화했다. 스물 나이에도 빈틈없이 잘했었다.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마저 측근의 흉탄에 돌아가는 청천벽력을 맞자 눈물바람으로 청와대를 떠나야 했다. 그리고 칩거했다. 20대 여성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힘겨웠을 것이다. 그 당시 인정을 나누었던 인물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주인공 최순실 일가다. 이것이 정적들의 표적이 되어 탄핵 광풍에 휩싸인 것이다.
지금 비록 모질고 거친 고초를 당하고 있지만 그리 머지않아 보란 듯이 재기할 날이 기다리고 있음을 확신한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진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누명을 벗기려는 민심은 태극기 물결로 넘실거리고 있다. 주말마다 광화문은 ‘탄핵무효, 국회해산, 헌재해체, 언론·검찰퇴출’을 목이 터지도록 외치고 있다. 오로지 애국심과 정의감으로 뭉쳤다.
5000년 가난을 청산하고 오늘의 부국과 민주주의의 주춧돌을 쌓은 박정희 대통령 내외의 은혜를 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깨끗하고 올바른 박근혜 대통령의 인품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모른 척 내버려둘 수가 없는 것이다. 서울구치소에서, 광화문에서, 지방곳곳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를 촉구하느라 쉴 날이 없다. 배신자들이 내던진 박근혜의 화신 ‘새누리당’도 재창당됐다. 구호뿐만이 아닌 정치제도권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살려내자는 국민적 여망을 오롯이 담아낸 것이다.
한강의 기적을 일군 세계적인 영웅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사랑의 천사 육영수 영부인. 그리고 법과 원칙의 민주주의 기본가치를 지키며 국가 안보를 굳건히 다져왔던 박근혜 대통령. 그가 비록 인면수심의 무리들에 의해 비인간적인 학대와 고초를 겼고 있지만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2대에 걸친 구국과 번영의 공덕이 무심하게 지나쳐버리지 않을 것이며 사리사욕으로 점철된 반민주주의세력의 만행이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불의는 결코 정의를 이길 수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굳건하지 않는가.
일생을 나라사랑에 헌신했던 그들 박정희 일가의 아름다운 세기의 이야기는 한반도를 넘어 세계사적인 애국애족가문으로 우뚝 서면서 찬연히 기록될 것이다. 서울 도심을 태극기로 뒤덮고 애국가가 천지를 진동하는 그 집회, 대한민국 만세와 ‘아~대한민국’ 그 노래, ‘우리 대통령 박근혜’ 그 함성이 오늘도 귓전을 때린다. 가슴이 뭉클거리고 울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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