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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에서 한국 업체들이 선도하려면

배셰태 2010. 9. 3. 20:38

[사설] 스마트TV에서 한국 업체들이 선도하려면

매일경제 칼럼  2010.09.02 (목)

 

글로벌 TV 생산업체들이 차세대 제품인 스마트TV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은 지난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TV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콘테스트인 `스마트TV 개발자의 날` 행사를 갖고 앞으로 스마트TV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도 같은 날 플랫폼(운영체제를 포함한 구동체제)을 적용한 스마트TV를 처음 공개했다.

스마트TV란 운영체제(OS)를 장착한 TV로서 스마트폰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고 인터넷 접속도 가능한 다기능, 지능형 차세대 멀티미디어 기기다. 지금까지 TV는 시청자가 방송국으로부터 한 방향으로 서비스를 받도록 돼 있었지만 스마트TV에서는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은 2012년에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TV의 50% 이상을 스마트TV가 차지할 것이며 그 절반이 삼성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후발주자가 됐던 삼성이 스마트TV에서만큼은 세계 최강이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도전 요인이 만만치 않다. 지난 5월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일본 소니, 미국 인텔 등과 손잡고 스마트폰의 일종인 `구글TV`를 개발해 올가을부터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폰을 선도한 애플은 구글 제품을 능가할 제품(iTV)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에 맞섰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강한 이들 업체를 누르고 삼성이 세계 최강자가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다. 하드웨어만으로는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없고, 우수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결합해야 비로소 강자가 될 수 있다. 국가별로 특화된 양질의 로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세계 각지 콘텐츠 개발업자와 유기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래야 `애플 생태계` `구글 생태계` 등에 맞서 이길 수 있다.

정부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정부는 스마트TV 등 신규 방송ㆍ통신 융합서비스가 방송시장에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전통적인 방송 개념에 근거한 현행 방송법 내 개념부터 재정비해야 한다. 종편 사업도 앞으로 다가올 스마트TV 시대를 염두에 두고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