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4.11.16(일) 정주호 기자
산둥성 한국기업 절반 이하로…인건비·정책변화가 주요인
한때 '기회의 땅'으로 불리며 수만 개의 한국기업이 몰려갔던 중국. 지금은 중국에서 철수하는 기업들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코트라와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중국에 신규로 현지법인을 설립한 한국기업은 2006년 2천294곳에 이르렀으나 2008년 1천301곳으로 절반가량 줄더니 2010년 901곳, 2013년 817곳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368곳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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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한국기업들은 최근 들어 한해 평균 500개씩 줄어들고 있다고 박용민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장은 전했다.박 관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섬유, 봉제, 신발, 보석가공업을 하는 중국내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이 급락하며 그 숫자가 급격히 줄었고 이들은 대거 베트남, 미얀마 등지로 이전해나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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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중국철수는 한국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일본 등 해외기업들도 대거 보따리를 쌌다. 산둥성엔 2005년께 일본 기업도 2천개 가까이 사업을 벌였으나 지금은 1천개 가량으로 줄어든 상태다.
중국 전체로도 세계 1위 검색 엔진업체인 구글, 미국 최대 전자제품 소매 판매업체 베스트바이, 독일 전자제품 소매 판매업체 메디아막트 등이 중국에서 두 손을 들고 철수했다.
대기업만 해도 몇년새 미국 130개, 영국 30개, 이탈리아 28개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에도 중국사업이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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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인진라이'(引進來·외자유치)와 '저우추취'(走出去·해외투자)라는 중국의 쌍방향 대외 개방정책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 산업과 경제가 규모를 키우고 실력을 쌓게 되자 저우추취 전략만 유효할 뿐 인진라이 전략은 필요성이 약화됐다.
칭다오 한중CEO포럼에 참석한 이은일 명지전문대 교수는 "중국에서 고전하는 한국업체와 중국에서 점차 철수하는 외국업체들, 반면에 무섭게 성장하며 세계로 진출하는 중국 업체들이 한국시장에 쏟아져 들어올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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