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2014.08.15(금)
http://m.busan.com/m/News/view.jsp?newsId=20140815000126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이제 시대 트렌드다. 물품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서로 대여해 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의 경제활동을 말한다. 2008년 빈방공유 중개 플랫폼을 개설해 현재 192개국 3만4천 개 도시의 60만 개 빈방의 숙박예약을 중개해 기업 가치 10조 원을 넘어선 에어비앤비가 공유경제의 대표적 사례다. 비록 이 수준은 아니지만 지역의 기초지자체들이 공유경제 개념을 활용해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경기 침체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터이다.
부산 해운대구 좌4동 주민센터는 '여민동락 공구 도서관'을 운영한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공구를 무료로 빌려 주는 제도다. 대형마트의 진출로 종적을 감추고 있는 철물점을 대신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실제로 전기드릴 같은 것은 잠깐 쓰기 위해 구입하기엔 너무 비싼 물건이다. 더불어 이를 계기로 공동체 의식도 확산시킬 수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닌가.
서구 서대신4동 주민센터가 운영하는 '시약행복 공유센터'도 주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센터는 생활용품은 물론 아동용품, 제사용품 등 다양한 물건을 갖추고 있어 일명 백화점 센터로도 불린다. 이 모든 물품 역시 주민들의 기증품으로 마련했다고 하니 주민 참여 제고와 자원 재활용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다.
기초단체의 공유경제는 아직은 걸음마를 뗀 것에 불과하다고 하겠다. 어떤 부분에선 절약의 미덕을 강조한 이전의 '아나바나운동'과 차별성이 없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서민들과 소통하고 사소한 애로도 귀담아들으려는 지자체의 자세는 평가 받을 만하다. 그런 자세로 나아간다면 주민들의 더 큰 참여는 물론 사업화의 성공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지자체로의 확산도 필요하다. 부산시도 이를 격려하고 적극 지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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