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을 입은 기술. '감정'을 공유하다
딱딱한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손가락으로 차가운 액정을 터치합니다. 말을 걸어오지 않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말을 걸기 위해 키보드를 두드리지만 타닥거리는 소리만 들려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 생활은 과거에 상상조차 못했을 정도로 편리해졌습니다. 즐거움, 행복, 슬픔, 아픔, 놀람, 흥분 등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기분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사람의 감성과는 대비되어 멀어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사물에서 감성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따뜻할까요?
기술이 발전하여 수많은 제품이 만들어졌음에도 디지털 환경의 기술적인 한계로 어디서나 감정 교류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충족되기 어렵습니다. 제품과 서비스는 '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자가 느끼고 싶은 감정을 콘텐츠를 사용하면서 경험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그러나 발전된 기술이 감성을 가지고, 혹은 감성을 주기 위한 모습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감성”은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입니다. 감성이 강조되면서 디지털 제품에 이를 잘 녹아내린 것들이 많아졌는데요. 대부분의 이것들 특징은 기술의 놀라움에 사람의 감정을 잘 건드릴 수 있도록 잘 조화시켰다는 것입니다.
▲ 뇌파를 인지해 움직이는 고양이 귀 머리띠 "네코미미"
출처: 유투브: neurowear "necomimi" concept movie (脳波で動く猫耳)
사람의 마음을 읽고 움직이는 고양이 귀 머리띠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일본의 ‘뉴로웨어(neurowear)’에서 만든 “네코미미(necomimi)“인데요. 고양이 귀 모양을 한 머리띠를 쓰면 머리띠에 부착된 뇌파 인지기를 통해 사람의 감정(뇌파의 흐름)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생각을 하면 고양이 귀가 흔들흔들 거리며 쫑긋 세워지고, 편안한 상태에 있을 때는 귀가 아래로 쳐집니다. 센서가 뇌파를 측정해 알파파와 베타파를 인식해 감정을 판단하는 것이죠. 이 머리띠는 네 가지 정도의 단순한 뇌파만을 측정하기 때문에 다양한 감정을 표출시키기는 어렵지만,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성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ARAIG에서 개발한 FPS 게임용 “ARAIG 슈트”
출처: 유투브: Araig - Kickstarter Trailer
현실은 현실인지, 게임은 게임인지 분간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ARAIG’에서 개발한 FPS게임 용 외골격 슈트 “ARAIG(As Real As It Gets)”는 슈트에 내장된 22개의 진동 장치를 통해 가상의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게임을 현실에서도 물리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게임 속의 내 아바타가 총을 맞으면, 그 맞은 부위에 부착된 자신이 입고 있는 슈트의 진동 장치가 울려서 실제 총을 맞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죠. 특히 슈트의 목 주변에는 스피커와 마이크가 있어서 멀티플레이의 경우 다른 유저와 옆에서 이야기하듯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유저의 기분과 정서가 더욱 생생하게 표현될 수 있고, 게임에 대한 집중도도 높을 텐데요. 자신과 아바타의 일치정도가 높을수록 몰입도도 높아서 감성을 경험하기가 쉽습니다.
▲ Virtuix에서 개발한 게임 컨트롤러 "Virtuix Omni"
출처: (좌)유투브: virtuix omni - battlefield 4, (우)위키 백과
이번에는 직접 발로 뛰는 게임입니다. ‘Virtuix’에서 만든 ‘Virtuix Omni’는 ‘Omnidirectional Treadmill’이라는 게임 컨트롤러를 사용하여 시각적이고 활동적인 리얼리티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비디오 게임입니다. 사용자가 팔각형의 기기(트레드밀) 위에 서서 게임을 온 몸으로 즐기는 형식인데요. 아바타를 움직이게 하려면 본인이 직접 걷고 뛰어야한다는 점에서 몰입도가 높습니다. 바닥은 8개의 방향으로 나뉘어 있어 사용자가 각도를 틀 때의 움직임을 보다 세밀하게 인식할 수 있고, 360도 전 방향 회전도 가능해서 실제로 총격전을 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을 줍니다. 사용자는 이것을 할 때 몸 전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흥분하게 되고, 더 집중하게 되며, 놀라움이나 공포감도 느끼기 쉬워지죠. 기술의 발전이 게임과 만나 더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입니다.
기술이 첨단화 될수록 사람들은 콘텐츠를 사용할 때 콘텐츠가 보여주는 세상과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을 구별하는 것에 무뎌지고 있습니다. 제작자는 유저에게 더 최적화된 경험을 주기 위해서 두 세계 간의 이질감이 없는 것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죠. UHD TV의 등장도 보다 현실감을 주고자 하는 감성의 극대화를 위한 것이 아닐까요?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여러 감성을 경험하게 합니다. 감성은 기술을 사용자에게 더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감성을 경험하고 더 많은 감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감정이 없는 사물에게 감성을 느낀다는 것. 감성은 미래 기술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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