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구조조정의 삭풍’이 증권가에 몰아치고 있다

배셰태 2014. 4. 29. 05:18

[뉴스zum] 작년 2700명 짐싸고도 모자라…증권가 잔인한 봄

세계일보 2014.04.28(월)

http://news.zum.com/articles/13192390?pr=056&cm=twitter

 

•중소형사 이어 업계 선두 삼성증권도 감원… 금융위기후 최악

•인수합병 앞둔 NH농협·동양 등 대규모 구조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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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몰아치는 ‘구조조정의 삭풍’이 매섭다. 국내 증권사 직원 수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생존 노력이 직원 감축 선에서 마무리될지, 임금 삭감까지 진행될지 뒤숭숭한 분위기다.

 

28일 각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25곳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3만22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3만1534명) 이후 최저 수준이다. 증권사 직원 수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3만2235명)부터 2011년(3만5204명)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2012년 말 기준 3만4919명으로 감소 반전했고, 다시 2013년 말 3만2225명으로 줄었다. 지난 한 해에만 2700명 가까운 ‘여의도 증권맨’이 회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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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조한 업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비용을 줄여 살아남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63개 증권사 중에서 자본잠식 상태의 증권사는 10개, 2년 연속 자기자본이 감소한 곳은 21개에 달했다. 김 연구원은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증권사 대부분은 자기자본 5000억원 이하의 중소형사였다”고 말했다.

 

긴 불황에도 끝은 있게 마련이다.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매매수수료에 의존한 기존 사업체질에서 누가 먼저 벗어나느냐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이 25%에 불과하다. 먼저 ‘늙은’ 일본은 이 비중이 59%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보험, 증권 등 업권별 장벽은 점점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며 “투자은행(IB), 자산관리 등 수익구조 다변화의 성패에 따라 업계 구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