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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더운 날씨엔 수박 생각이 간절합니다. 자, 모처럼 주말에 열대야를 뚫고 인근 마트로 장을 보러 갑니다. 과일 코너에 잘 생긴 수박들이 모여 있군요. 잘 익었는지 보려고 손가락으로 수박을 두드리려는 찰나에 아차! 주머니에서 황급히 스마트폰을 꺼냅니다. ‘인증샷’을 찍으려고? 아닙니다. 가만히 보니까 수박 한쪽에 바코드 스티커가 붙어 있네요. 가격표인 줄 알았는데 ‘QR’코드라고 합니다. QR? 수박 품질을 보증하는 KS마크 같은 걸까요?
QR코드 ‘찰칵’ 찍으면 관련 정보가 주르륵
아무튼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한 어플리케이션으로 QR코드를 촬영합니다. 그러자 수박의 숨겨진 정체가 낱낱이 드러나는데요. 이 녀석은 경남 함안의 월촌마을에서 자란 ‘함안수박’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에는 월촌마을 소개를 비롯해 수박의 생산과정을 담은 동영상 등 다양한 정보들이 나와 있는데요. 작은 바코드 하나에 이렇듯 다양한 정보가 담겨져 있으니 수박은 출세한 게 틀림없습니다. 아니, 기술이 그만큼 발전하고 있다는 게 맞겠죠?
최근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는 QR코드는 1994년 일본의 덴소 웨이브사가 개발했다고 합니다. QR은 'Quick Response'의 약자로, 흑백의 격자무늬 패턴에 각종 정보를 꾹꾹 눌러 담아낸 기술인데요. 앱스토어에서 QR코드를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쿠루쿠루)를 다운받아 실행한 뒤, 카메라로 QR코드를 찍으면 관련 정보가 담긴 홈페이지로 자동으로 연결해줍니다. 기존의 바코드가 숫자정보만 나타냈다면, QR코드는 알파벳이나 한자 등 문자 데이터까지 포괄해 ‘바코드의 진화’로 불리고 있죠.
지방자치단체, 기업에서도 ‘QR코드 마케팅’
국내에서는 그동안 20여개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이 QR코드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쳐왔는데요. 최근에 모든 스마트폰이 앱스토어를 통해 QR코드 판독기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점차 보편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충남 아산시가 일본인 관광객의 온천여행 유치와 쌀, 배, 코도 등 지역 특산물 마케팅에 QR코드를 도입하고 있고, 서울시 또한 QR코드로 시와 관련된 정보와 서비스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서울시는 오는 10월 8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진행되는 문화행사인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에 QR코드를 시범운영할 계획입니다.
기업에서도 이러한 QR코드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한데요. 최근 자사의 QR코드를 선보인 엘비즈코리아는 중소 상공업자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회사 홈페이지(www.qrdic.com)에 접속하면 국내 최초로 컬러 QR코드 모바일 명함을 만들 수 있는데요. 명함에는 기존의 종이 명함에서는 불가능했던 상세한 개인 정보를 담을 수 있고, 명함에 적힌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스마트폰으로 자동연결이 가능해 사용이 무척 편리합니다.
농진청,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식물관리 시스템 개발
얼마 전에는 농촌진흥청에서 QR코드를 활용해 식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는데요. 가정에서 기르는 화분이나 정원에 있는 식물의 이름과 특징, 물주기, 공기정화 등의 관리정보를 휴대폰을 통해 알려주는 기술입니다.
식물 이름은 학명이 외래어인 경우가 많아 외우기 힘든데다, 종류도 다양해 전문가들도 알기 어려운 실정인데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농업진흥청에서 제공하는 사이트를 통해 식물의 간단한 기초정보부터 상세정보까지 알기 쉽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게 되면 초기 화면에서 식물의 이름, 특징, 온·습도, 물주기, 공기정화, 판매자 등 6가지 정보를 얻게 되는데요. 보다 자세한 정보를 원할 경우 휴대폰 화면을 터치해 들어가면 식물의 과명과 속명에서부터 부착형 화분, 보존화 등 식물의 특성과 물주는 방법, 햇빛 관리, 병해충 관리 등의 내용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9월 중 오픈 예정…물 관리 등 동영상 정보도 제공
QR코드는 꽃집, 생산농가에서 직접 출력하고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데요. 전화번호, 상호, 구매방법 등 판매자 정보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이점도 있죠. 또한 식물원이나 공원, 학교정원 등에서는 식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나 교육적인 내용을 알리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9월 중에 오픈하는 것을 계획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농업진흥청은 현재 200여 식물에 대한 식물관리 정보를 바탕으로 오는 2012년까지 1천여 식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물 관리, 병해충 관리 요령 등에 대해선 동영상 정보도 제공된다고 하는데요. 스마트폰으로 뭐 든지 할 수 있는 세상이 점차 가까워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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