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미국 전문가들 “도널드 트럼프 ‘북한 핵보유국’ 반복 언급, 협상 유도 전략…’북한 비핵화’ 정책은 불변”

배셰태 2025. 3. 15. 13:15

“트럼프 ‘북한 핵보유국’ 반복 언급, 협상 유도 전략…’북한 비핵화’ 정책은 불변”
VOA 뉴스 2025.03.15  조상진 기자
https://www.voakorea.com/a/8011176.html

2025년 3월 12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 중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된 ‘북한 핵보유국’ 발언이 북한의 관여를 유도하기 위한 협상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발언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정부의 대북정책 목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또다시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라고 언급한 데 대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북한 ‘핵보유국’ 인정 아냐…정부 ‘비핵화’ 입장 확고”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날 VOA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평가하는 차원에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지, 북한을 공식적으로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거나 수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월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같은 발언을 했지만, 그동안 국무장관, 국방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북한 비핵화’가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임을 재확인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 지도자라고 부르며,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재구축할 용의가 있음을 거듭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일인 지난 1월 20일에도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지칭하며 “나는 북한과 잘 지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또다시 같은 발언을 한 것입니다.

“대화 유도 위한 ‘전략적 의도’ 가능성”

테렌스 로리그 위스콘신대 동아시아학 교수

테렌스 로리그 위스콘신대 동아시아학 교수는 이날 VOA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반복적인 발언에 ‘전략적 의도’가 내포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표현엔 북한의 핵무기 입장을 인정함으로써 미국과 북한 간 또 다른 대화의 기회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일종의 호의를 얻으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1기 때 강대강 전략을 통해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과거 친분을 바탕으로 이른바 ‘당근’을 제시하며 북한의 재관여를 유도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핵 보유국’ 발언을 반복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북한과의 재관여 의도…또 다른 성공 모델 모색”

케일라 오타 윌슨센터 한국 공공정책센터 선임연구원

케일라 오타 윌슨센터 한국 공공정책센터 선임연구원도 이날 VOA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재관여’라는 분명한 동기를 바탕으로 이 같은 발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오타 선임연구원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과 악수를 하고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직접 대면해 대화를 나눴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명백한 성공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이번 임기에서도 이를 반복하려는 상당한 의지가 있으며, 참모들 역시 어떤 부분에서 과거의 성공을 반복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그런 차원에서 북한이 관심을 끌만한 발언을 화두로 던지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북정책 변화 시사 아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북한 핵보유국’ 발언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거듭 분명히 밝히고 있는 미국 정부의 입장과 충돌하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1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 보유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해서 대북정책의 변화를 시사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갖고 있는 현실을 언급했을 뿐이며, 어차피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그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더 이상 비핵화를 달성할 수 없으며, 이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한다면, 그것은 미국 정책에 있어 매우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발언 반복할 경우, 정책 혼란 초래 할수도”

앤드류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

앤드류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도 “트럼프 대통령이 핵 보유국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비핵화가 목표가 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 두 요소는 모순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현직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상당한 무게를 갖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북한을 핵 보유국이라고 지칭할 경우, 공식적인 미국의 대북정책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여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비롯해 북한과의 재관여에 열려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를 계속 발신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북한 정권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피하는 것도 향후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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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voakorea.com/a/80100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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