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휴전, 무엇을 합의했나… 쟁점별 총정리
미·이란 휴전, 무엇을 합의했나… 쟁점별 총정리
에포크타임스 2026.04.10 존 호히(John Haughey)
https://www.epochtimes.kr/2026/04/745655.html
- 밴스 부통령, 이번 주말 파키스탄서 이란 대표단과 직접 대면 협상
- 트럼프 “이란 ‘10개 조항’은 사기”… ‘농축 우라늄 폐기’만이 유일한 타결책

2026년 4월 7일 이란 테헤란 공습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테헤란 현지 시각 4월 8일 오전 4시 30분,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2주간 한시적 적대 행위 중단을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가 예고한 이란 내 발전소 및 기타 국가 기반 시설 타격 시한을 불과 90분 남겨둔 시점이었다.
그러나 합의 주체와 내용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오후 6시(미 동부 시각) 기준, 이란은 여전히 이스라엘과 일부 걸프 국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 중인 것으로 보고됐다. 이스라엘은 이번 휴전에 레바논 헤즈볼라와의 전쟁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권이 협상 가능 의제라는 입장이며, 농축 우라늄 회수를 위한 국제 사찰단 입국 허용 여부도 불투명하다. 미 행정부는 8일 이란이 공개한 ’10개 조항’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실행 가능’하다고 언급한 제안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들은 2주간의 자발적 휴전 초기에 해결해야 할 과제 중 일부에 불과하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현장 지휘관이 여전히 미군에 대한 위협이나 휴전 위반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사이 국방부는 지상군을 포함한 지역 내 전력 증강을 지속하고 있다.
●토요일 대면 협상 시작
제이디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재러드 쿠슈너 특사는 4월 11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대표단과 직접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8일 헝가리에서 밴스 부통령은 이란 측에서 나온 세 가지 ’10개 조항 계획’ 중 두 번째 안이 가장 실행 가능하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첫 번째 제안은 솔직히 챗GPT가 쓴 것 같았고, 즉시 쓰레기통으로 갔으며 거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두 번째 제안은 훨씬 합리적이었으며 미·파키스탄·이란 간의 의견 교환을 바탕으로 작성됐다”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에 동의하며 ‘실행 가능’하다고 언급했던 안이라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떠도는 세 번째 안은 첫 번째보다 더 극단적이라며, “이란 체제 주변의 미친 사람들이 선전 목적이나 이번 사태가 맘에 들지 않아 익명으로 유출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궤멸된 이란의 군사력을 열거하며 “이란은 요구를 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미군이 단 38일 만에 핵심 군사 목표를 달성하고 초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혼돈의 10개 조항
트럼프 대통령은 ‘실행 가능한 기초’가 담긴 이란의 제안을 받은 후, 폭격 확대 위협을 거두고 비행 중이던 B-52 폭격기들을 회항시켰다. 그러나 8일 언론에 유포된 10개 조항은 트럼프가 7일에 언급한 내용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버전으로 알려진 이 제안은 미국이 원칙적으로 일련의 핵심 사항들에 합의했다고 주장했으나, 미 행정부는 이를 즉각 거부했다.
해당 안에는 미국의 불가침 보장,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 헤즈볼라를 포함한 전 전선에서의 전쟁 종결, 지역 내 모든 미군 철수, 전쟁 배상금 지급, 핵 농축 권리 인정, 모든 대이란 제재 해제, IAEA 및 유엔 안보리의 모든 이란 관련 결의안 폐기 등이 포함됐다.
밴스 부통령은 이 조항들이 대통령이 동의한 내용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레빗 대변인은 “진실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군이 이란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를 끌어냈다는 것”이라고 성명을 냈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소셜 미디어에 갈리바프의 제안은 “사기(FRAUD)”라고 적었다.
●해협 통행권은 협상 대상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을 내걸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8일 초반 해협이 열려 있다고 했으나,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해협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여전히 수로의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것이 국제법 위반이며 허용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판론자들은 해협 통행권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한다.
●미 군사력 확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미군은 전력을 오히려 증강하고 있다. 82공수사단 소속 1000명 이상의 병력이 전개되었고, USS 트리폴리호의 해병대 2200명이 아라비아해에 배치됐다. 4월 중순에는 USS 복서호가 합류할 예정이다.
제10산악사단도 조기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 세 번째 항공모함인 USS 부시호는 4월 중순에 도착해, 몬순 기후에 따른 함재기 엔진 정비 등을 지원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이란 및 협상 중재국 파키스탄은 휴전이 헤즈볼라에도 적용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별개의 교전”이라며 선을 그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란 공격을 중단하되 헤즈볼라 타격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 발표 당일인 8일에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목표물 100여 곳을 폭격해 약 200명이 사망하는 등 최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농축 우라늄 폐기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평화 합의를 위해서는 2025년 6월 폭격 당시 매몰된 농축 우라늄을 파내어 국제 감독하에 처리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는 이것이 타협 불가능한 조건이며 ‘에픽 퓨리 작전’의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해 왔다.
헤그세스 장관은 “자발적으로 내놓지 않으면 작년 6월과 같은 공습을 단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10개 조항은 ‘핵 농축 인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그 구체적 수치는 불확실하다.
●미국의 15개 조항 계획
미 행정부는 몇 주 전부터 이란에 ’15개 조항 계획’을 제시해 왔다. 여기에는 탄도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 축소, 모든 핵 농축 중단,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포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수용 가능한 의미 있는 ‘조항’은 단 하나뿐이며, 비공개 협상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핵 농축 불가’ 원칙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