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이스라엘이 전쟁에 미국의 개입을 요청하는 이유

배셰태 2025. 6. 19. 09:34

※이스라엘이 전쟁에 미국의 개입을 요청하는 이유

Jean Cummings
Political News Research Analyst / Former Publisher, The Asia Post
June 18, 2025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첫 임기 때부터 지금까지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는 표현을 최소 40차례 이상 반복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그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단지 중동 지역에 국한된 위협이 아니라,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는 패권 균열의 방아쇠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를 원하며, 첫 임기 시절부터 외교적 해법을 통해 전쟁을 피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전쟁 확산의 조짐이 뚜렷해지자,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긴급히 SOS를 보내며 군사적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급적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에 그치고, 직접적인 군사 개입은 피하고자 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미국이 직접 이란을 타격하는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B-2 스텔스 폭격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에 대해 “조건 없는 항복”을 강하게 요구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이 이를 거부하면서, 사태는 점차 확전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작전 상황실을 가동하고, 국방장관을 비롯한 고위 안보 참모들과 함께 회의를 소집했다.

백악관 상황실 내부 회의에서는 GBU-57 'MOP' 같은 중무장 벙커버스터 무기를 포함해, 이란 지하 핵시설에 대한 공격 옵션이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F-22·F-35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항공모함 등 미군 주요 전력이 중동 지역과 유럽에 다수 전개되었으며, 방어 태세뿐 아니라 필요 시 공격까지도 대비 중이다.

특히 항공모함 USS 니미츠(Nimitz) 전단은 현재 페르시아만으로 진입 중이며, USS 칼 빈슨(Carl Vinson) 전단은 아라비아해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다.

또한 서태평양에서 활동 중이던 니미츠호 전단과 그 소속 병력도 중동 지역으로 증강 배치되었고, 공대공 미사일과 JDAM 정밀 유도 폭탄을 탑재한 스텔스 전투기 역시 함께 전진 배치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나탄즈(Natanz), 카라지(Karaj), 테헤란 연구센터, 국방부 본부, 라비잔(Lavizan), 에스파한(Isfahan), 아락(Arak) 등 이란의 주요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지만, 정작 이란의 전략적 핵심 기지이자 가장 견고한 요새로 꼽히는 ‘포르도우(Fordow)’는 여전히 건재한 상태로, 이스라엘이 이곳을 공격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이 가진 무기로는 포르도우를 타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포르도우가 반드시 파괴되어야 하는 이유는, 이 시설이 국제사회가 가장 우려하는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 생산'의 핵심 거점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포르도우 핵시설은 이란의 산악 지형 중에서도 특히 견고한 암반층 아래, 지하 80~90미터 깊이에 건설되어 있으며,그 위에는 수미터 두께의 인공 강화 콘크리트와 수십 미터에 이르는 암반층이 겹겹이 덮여 있다. 이처럼 지하 깊숙이 방호된 구조물은 일반적인 폭탄이나 전술기로는 타격이 불가능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이처럼 초심도 지하 목표물을 실질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무기는 오직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에서 투하 가능한 GBU-57 벙커버스터뿐이다.

GBU-57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는 지하 핵시설, 벙커, 터널 등 초심도 목표물 파괴를 위해 미국이 개발한 초중량 관통폭탄이다. 무게만 해도 약 13.6톤(30,000파운드), 길이는 약 6.2미터(20.5피트)에 달하며, 지하 콘크리트 수십 미터를 관통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진 초중량 무기다.

이처럼 거대한 중량과 크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보유한 F-35I, F-15E는 물론 미 공군의 F-22 랩터와 같은 전술기에는 물리적으로 탑재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B-2 스텔스 폭격기만이 유일하게 GBU-57을 탑재하고 적진 깊숙이 침투해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결국 포르도우 핵시설처럼 땅속 깊은 곳에 숨겨진 목표물을 실제로 파괴할 수 있는 무기는 이 조합뿐이며, 이 작전은 오직 미국만이 수행할 수 있는 것이 문제다.

물론 GBU-57이라 해도 지하 90미터까지 관통하는 것은 어렵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폭탄은 지하 약 30미터 깊이까지의 강화 콘크리트 및 암반층을 효과적으로 뚫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B-2 스텔스 폭격기 한 대에 GBU-57 벙커버스터 2발을 탑재할 수 있으며, 여기에 B-2보다 기동성이 뛰어난 F-35C 스텔스 전투기와의 공조 작전이 이루어진다면, 포르도우 핵시설의 입구나 환기 통로 등 주요 진입구를 집중 타격해 완전히 붕괴시키고, 핵개발 관련 인원과 장비의 접근 자체를 차단함으로써 핵 활동을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이 100%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다는 점에서, 이 전략이 사실상 유일한 옵션이라는 것이 안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왜 B-2 스텔스 폭격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을까? 이는 이스라엘의 안보 전략과 작전 반경, 그리고 군사 교리에 따른 선택이다.

이스라엘은 국토가 좁고, 주요 위협 대상이 주로 반경 500~1,500km 내에 위치한 인접국들이기 때문에, 장거리 전략폭격기보다는 전술기 중심의 전력이 훨씬 효율적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이미 공중급유기, F-35I 스텔스 전투기, 드론, 잠수함 발사형 순항미사일 등을 통해 자국의 전략 목표에 적합한 공격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B-2는 미국 본토에서 출격해 중간 급유 없이 전 세계 어디든 은밀히 침투하여 핵심 목표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략 폭격기다. 미국은 B-2의 기술을 극비로 유지하고 있으며, 해당 기체를 타국에 판매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독자적으로 B-2와 유사한 무기를 개발하려면 수십 년의 연구와 수천억 달러의 예산이 소요되며, 유지비만도 기체당 약 22~25억 달러에 이르는 고비용 시스템이기 때문에, 실효성과 비용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에게는 필요하지도, 현실적이지도 않은 무기인 셈이다.

그래서 지금 이스라엘이 미국에게 이란과의 전쟁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가, 바로 B-2 스텔스 폭격기와 GBU-57 벙커버스터 때문인 것이다.

이란의 핵심 핵 기지를 제거하지 못할 경우, 그 위협은 단지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 모두에게 직접적인 안보 위협으로 확산될 수 있으며, 이 기지를 제거하지 못하면, 이란은 외교적으로 시간을 벌며 언제든지 핵무장을 재개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터키 등 중동의 강국들도 핵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중동 핵 도미노와 글로벌 핵 확산으로 이어져 국제 안보 체계를 근본적으로 흔들게 될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 뿐 아니라 미국 본토도 위협을 받게 된다.

이란의 미사일 역량은 이미 1,500~2,000km 이상 사거리로, 미국의 동맹국은 물론 미국 중동 기지에 직접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

향후 기술 이전 또는 테러조직 연계 가능성까지 감안할 경우, 미국 본토를 향한 핵 공격 간접 위협도 무시할 수가 없다. 즉, 포르도우 등 핵심 기지를 그대로 두는 건, 국제사회가 핵 확산 방지를 위한 모든 외교, 안보, 경제적 수단의 실패를 자인하는 셈이며, 이는 북한, 중국, 러시아 등에도 핵 보유국 확대의 정당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스라엘은 B-2 제공 외에도, 이란이 전면전으로 확전할 경우 레바논 헤즈볼라, 하마스 등 주변 테러 조직들과의 연합 공격에 대비해 미국의 전폭적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즉, 이스라엘이 미국의 도움을 요청하는 핵심 기술적 이유는 B-2 + GBU-57 조합 때문이지만, 군사작전, 외교 정당성, 정보전, 확전 대비 등 전략적 이유까지 포함하면 미국의 참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누구보다도 전쟁을 원치 않던 트럼프 대통령이었지만... 이번엔 피하기가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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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Jean Cummings 페이스북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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