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단독 인터뷰] ‘트럼프의 책사’ 스티브 배넌 "美·中 균형 외교는 불가능… 주한미군 감축, 엄청난 실수될 것"
배넌 "美·中 균형 외교는 불가능… 주한미군 감축, 엄청난 실수될 것" [단독 인터뷰]
조선일보 2025.06.12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us/2025/06/12/CCYRK6P2ORHHPAGRLCTCK2WYZU/
- MAGA 운동 이끌어 온 대부, 前 트럼프 책사
스티브 배넌 前 백악관 수석 전략가 인터뷰
- 李 '셰셰' 발언 반대… "中 대만 침공시 동맹 번질 것"
- "한국, 어쩌면 日보다 더 중요한 美동맹"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2018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는 모습. ‘트럼프의 책사’로 불리는 배넌은 트럼프 1기뿐 아니라 2기에서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는 불가능하다. 중국이 한국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태도를 확실히 해야 한다.”
‘트럼프의 책사’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72)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최근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 외교’ 전략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그는 특히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이 한반도와 무관하다고 한 이 대통령의 과거 ‘셰셰’ 발언과 관련해 “대만 침공 시 한국은 물론 일본·필리핀이 관여하는 대규모 전쟁으로 번질 것”이라며 “미국의 동맹국 지도자가 할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배넌은 도널드 트럼프를 두 차례나 미국 대통령으로 만든 책략가로, 미국 보수 우파 지지층에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선거 캠프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았고, 트럼프 1기 백악관 수석 전략가를 지냈다. 이후엔 팟캐스트 ‘워 룸’ 등을 진행하면서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의 정치 구호)’ 운동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가 패배한 2020년 대선이 사기라고 주장하며 의회 점거를 선동한 혐의로 지난해 4개월간 수감 생활을 하는 등 논란도 많고 발언도 과격하다. 하지만 여전히 트럼프 정부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어 미국과 영국 등의 유력 언론들이 최근까지도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한국의 대통령 선거 소식을 자주 언급했다. 새로 선출된 한국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음모론적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한국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묻자 “한국은 어쩌면 일본보다 중요한 동맹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 언론과 처음 인터뷰하는 그에게 한반도 문제에 관한 ‘MAGA주의자’들의 관점을 물었다. 과격한 표현이 많지만, 골수 MAGA파의 생각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순화하지 않고 그대로 싣는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AFP 연합뉴스
-요즘 한국 소식을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1970년대 해군 장교 시절 한국 해군과 함께 항해했고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나는 한국 국민을 정말 사랑하고, 세계를 뒤흔든 K팝도 좋아한다. 미국에 한국은 태평양에서 일본보다 중요한 동맹일 수 있다. 그런 한국에서 중국 공산당에 종속된 진보 좌파 정당이 권력을 잡은 건 비극적이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고 목소리를 낼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동시에 중국과도 관계가 중요하다고 본다.
“나를 분명하게 인용해도 된다. 그건 말도 안 되는 헛소리(full of shit)다. 그게 바로 공산당이 벌이는 정치전이다. 한국이 ‘자유’ ‘민주주의’ 가치의 나라라면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는 불가능하다. 전체주의 아래 ‘노예’가 되고 싶다면 균형이 가능하다. 중국 사람들에게 개인의 자유가 없는 삶이 어떤 것인지 한번 물어보라. 중국은 세계에서 아주 오래된 문명 중 하나인데, 아직까지 투표도 하지 않는다. 6·25전쟁 때 중공군 때문에 수많은 한국인이 희생됐고, 나라가 분단되지 않았나. 베이징(중국)만 아니었다면 전쟁을 즉시 끝낼 수 있었다. 공산당은 한국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다. 허울 좋은 말뿐이고 결국 끓는 물 안의 개구리처럼 서서히 한국 국민의 자유를 빼앗으려 할 것이다. 공산당은 암 같은 존재인데, 북한·홍콩에 이어 한국으로 퍼지고 있다. 서울이 제2의 홍콩이 될 수도 있다.”
-곧 한미 정상회담이 있을 텐데 트럼프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나.
“유일한 목표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과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공표해야 한다. 중국이 한국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태도를 확실히 해야 한다. 무역 협상에서도 공정한 합의를 모색해야 한다. 그들은 천천히 시간을 끌 것으로 본다. 진심을 갖고 협상에 임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MAGA 신봉자들은 한미 동맹을 어떻게 바라보나.
“미국이 국내 문제에 집중하기 바라는 고립주의자도 있지만 소수다. 상당수는 우리가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여해야 한다는 걸 이해한다. 한국은 지리적 위치 때문에 매우 어려운 역사를 겪었지만, 그 때문에 한국 국민의 용기가 빛났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인들은 6·25전쟁 때 중국 침략자들과 맞서 싸운 한국인들의 용기를 잊지 않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우리와 함께 치열하게 싸운 위대한 동맹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과 맺은 동맹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일본은 평화 헌법 때문에 군사화가 어려웠지만, 한국에는 미군이 3만명이나 있다. 그래서 일본보다도 한국이 우리에게 더 중요한 동맹일 수 있다.”
-트럼프 정부가 주한 미군 감축 또는 철수를 추진할까.
“그렇게 하면 지금 당장은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다. 중국은 미군 전투 병력이 아시아에서 철수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한국 정부에 그렇게 되도록 압력을 가할지도 모른다.”
-이 대통령은 양안 갈등이 한반도와 무관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렇게 말한다면 미국의 동맹이 아니다. 대만이 침공당하면 한국·일본·필리핀 등 미국의 동맹으로 번지는 전쟁이 될 것이다. 중국이 한국을 정치적으로 통제하는 데 성공하면, 대만 점령에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할지도 모른다. 미국이 ‘태평양 강국’을 유지하려면 반구(半球) 양쪽을 방어해야 한다. 동쪽에선 러시아, 서쪽에선 중국을 막는 게 중요하다. 트럼프가 시진핑 주석과 (통화하면서) 진정성 있는 협상을 시도하는 건 공산당이 대만 침공을 준비하면서 연습·훈련 단계에서 리허설을 하는 수준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트럼프와 북한의 김정은이 다시 만날까.
“트럼프와 김정은은 매우 특별한 관계다. 트럼프가 한반도를 방문한다면, 그 부분(김정은과 만남)이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트럼프의 취임 후 5개월을 어떻게 평가하나.
“성취가 매우 놀랍다. 사람들이 수년 걸릴 것이라 한 국경 통제를 60일 만에 이뤄냈고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도 시작했다. 지금 세계는 2차 세계대전 직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트럼프는 3차 대전을 막기 위해 매일같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이다.”
-당신의 팟캐스트를 듣는 한국인도 꽤 있는데, 하고 싶은 말은.
“정치적으로 조직화해야 한다. 한국 내 반대 세력뿐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에 ‘우리는 한국의 자유와 번영을 위해 싸울 것이며, 중국의 독재자 집단에 절대 무릎을 꿇지 않을 것’임을 보여줘야 한다.”
☞스티브 배넌
‘트럼프의 책사’ ‘매가(MAGA)의 대부’로 불리는 미국 강경 보수 우파 인사. 1953년 버지니아주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나 버지니아 공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해군 장교, 골드만삭스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일했다. 2007년 온라인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를 창립해 보수 진영 여론 형성을 주도했다.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선거 캠프 총괄을 맡았고, 트럼프가 당선되자 백악관 수석 전략가에 임명됐다. 2018년 백악관에서 나온 뒤 트럼프와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막후에서 도왔다. 2019년부터 팟캐스트 ‘워 룸’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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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서울 제2 홍콩화"... 트럼프 책사 배넌 충격적 경고 "이재명 '쎄쎄' 중국에 굴복"
(정병철 JBC뉴스 대표 '25.06.12)
https://www.youtube.com/live/hSXiQy7BVAw?si=Gk5lfkMvZ_JUbjnU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노선을 향해 “서울이 제2의 홍콩이 될 수도 있다”고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최근 조선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은 북한과 홍콩에 이어 한국으로까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내세우는 ‘균형 외교’는 결국 전체주의 체제에 굴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일보는 1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