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문수 별칭 시리즈] 별칭은 애정, 죄명은 심판… 김문수와 이재명의 상반된 프레임

배셰태 2025. 5. 24. 19:57

[문수 별칭 시리즈] 별칭은 애정, 죄명은 심판… 김문수와 이재명의 상반된 프레임
JBC뉴스 2025.05.24 정병철 대표
http://www.jbcka.com/news/articleView.html?idxno=22989

착한문수를 연상시키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사진들.

‘착한문수를 아시나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착한 영웅’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둘러싼 별칭 시리즈를 말한다. 최근 온라인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김 후보를 가리키는 다양한 별칭들이 회자되고 있다.

‘착한문수’, ‘어리버리문수’, ‘고구마문수’, ‘진지문수’, ‘꽂꽂문수’, ‘청렴문수’, ‘24평 문수’, ‘사슴눈문수’, ‘부처문수’, ‘십자가문수’까지. 상황에 따라 바뀌는 김 후보의 모습이 일종의 ‘별칭시리즈’처럼 불리고 있는 것이다.

정치인을 둘러싼 별칭은 많지만 이처럼 한 인물이 다양한 캐릭터성을 통해 다면적으로 불리는 경우는 드물다. 착함과 어리버리함, 진지함과 종교적 신념까지 공존하는 김문수의 낯선 조합은 오히려 젊은 세대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문수 별칭 시리즈’의 출발은 ‘착한문수’였다. 김 후보의 꾸밈없는 말투와 진심 어린 표정에서 정치적 계산보다 인간적인 허술함이 먼저 읽혔고, 이러한 진정성이 오히려 신뢰의 신호로 해석되었다. 앞서 김 후보는 국회에서 야당의 호통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아 ‘꽂꽂문수’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대선 기간 중 새롭게 등장한 ‘어리버리문수’는 때때로 다소 엇박자로 느껴지는 화법과 멍한 표정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바보스러움이 아니라, ‘못다 핀 천재형’이라는 인식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말할 때 고구마를 먹고 체한 듯한 답답함에서 유래한 ‘고구마문수’는 곧 진지한 태도를 상징하는 ‘진지문수’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소 촌스러울지언정 진심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모습은 오히려 신뢰를 쌓는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문수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미담 캐릭터 댓글

‘청렴문수’와 ‘24평 문수’는 김 후보가 두 차례 경기도지사와 세 번의 국회의원을 역임했음에도 봉천동 낡은 24평 아파트에서 검소하게 살아온 삶의 흔적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소박함과 청렴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별칭으로 자리잡았다. ‘외길문수’와 ‘체험문수’는 그가 한 눈 팔지 않고 정의의 길을 걸어온데다 그가 남긴 흔적에는 늘 삶의 체험이 묻어있어서다. 이를 두고 퉁쳐서 ‘찐문수’라 부르기도 한다.

그의 눈빛과 기도 장면조차 별칭이 된다. 순한 눈빛과 멍한 시선은 ‘사슴눈문수’를 불러왔고, 정치인 특유의 날카로움과는 거리가 먼 그 인상은 대중의 방어심리를 무장해제시킨다. 여기에 종교적 성찰이 더해져 기도 장면이나 신앙에 대한 언급은 ‘부처문수’, ‘십자가문수’로 확장되었다. 이는 특정 종교를 넘어서, 삶 전체에 깃든 절실함과 경건함으로 대중에게 인식된다.

결국 ‘문수 별칭 시리즈’는 김문수라는 인물의 다면적 성격을 대중이 자발적으로 해석한 결과물이다.

전직 노동운동가이자 경기도지사, 그리고 지금은 대선 후보인 김문수. 그의 다양한 별칭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으며, 각기 다른 인간적 면모를 반영한 ‘호칭 정치’의 긍정적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범죄 혐의와 각종 구설로 형성된 이재명 후보의 부정적 ‘죄명 별칭’들과는 뚜렷이 대비되며, 두 인물을 바라보는 대중의 인식 지형 또한 분명히 구분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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