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가려는 길, 유승민이 갔던 길... ‘배신의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막전막후] 한동훈이 가려는 길, 유승민이 갔던 길
펜앤드마이크 2024.10.24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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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은 ‘배신의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지금은 낭인(浪人), 내지 야인(野人)과 같은 길을 걷고있지만, 유승민 전 의원은 전도양양(前途洋洋), 촉망받던 정치엘리트이자 차기주자 중 한명이었다.
그의 선친(先親), 유수호 전 의원(1931~2015) 집안은 대구의 소문난 명문가였다. 유수호 전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이병철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 전 회장과 1931년생 동갑으로 어릴 시절을 함께 뛰놀던 동무들이었다.
이맹희 전 회장은 전두환 유수호와 함께 대구 수성천변에서 놀다가 배가 고프면, 자신의 이병철 회장네 집이 아닌 주로 유수호 전 의원집으로 가서 밥을 먹었다고 기억했다. (이맹희 전 회장 자서전)
유승민 전 의원의 모친이자 유수호 전 의원 부인은 정기적으로 대구의 중진 여성 언론인, 문화계 여성인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할 정도로 지역사회의 존경을 받았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박사 유학을 거쳐 한국개발연구원, KDI연구원으로 일하던 유승민은 2000년 한나라당 총재이자 대권 주자였던 이회창의 '경제 교사'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최장수 소장을 맡는 등 이회창 총재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이회창 총재가 1997년과 2002년 두차례의 대선에서 패배한 뒤, 유승민은 2005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최고위원 비서실장이 됐다. 이명박과 박근혜 두 사람이 대선후보가 되고자 경쟁했던 2007년 제17대 대선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정책과 메시지를 담당한 핵심 중 핵심이었다.
친박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2011년에는 재선 의원으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됐다. 당 대표가 된 사람은 홍준표 현 대구시장이었고, 3위 나경원, 4위 원희룡, 5위를 한 남경필 후보과 함께 당의 미래이자, 차기주자의 반열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한 중간인 2015년 2월,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된 유승민은 대통령과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할 여당 원내대표의 역할 대신 자기정치를 시작했다.
."재벌도 개혁에 동참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다." 는 등 박근혜 대통령을 직격했다. 2015년 4월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보수정당 원내대표로서는 이례적으로 부자·대기업 증세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강화 등 진보적 의제들을 내세웠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처음으로 양극화 해소를 시대 과제로 제시한 그분의 통찰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정적인 것은 정부 시행령을 국회가 수정·변경토록 요구할 수 있는 국회법 개정안이었다. 2015년 5월 공무원연금개혁안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에 국회법 개정안이 연계되자,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정부의 입법권과 사법부의 심사권을 침해하고 헌법이 규정한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해 위헌 소지가 크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와함께 "정치적으로 선거를 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이라며 유승민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결국 유승민은 7월8일 원내대표직을 던졌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고 김무성 등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하는 등 자신이 추구해온 보수혁신을 외쳤지만, ‘배신의 정치’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유승민 개인의 정치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2014년 10월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이었다. 당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윤병세 외교부장관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이거 누가 합니까. 청와대 얼라들이 하는 겁니까?”라고 했다.
나중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불거진 청와대 핵심 참모들, 이른바 ‘십상시논란’을 최초로 꺼낸 것이다.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실 참모 중 ‘김건희 라인’을 비판하고 있는 상황과 묘하게 일치한다.
유승민 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은 경제정책에 대한 시각차이가 근본 원인이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는 김건희여사 문제라는 정치적 사안을 둘러싸고 갈등하는 만큼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대표를 바라보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에게 느꼈던 ‘배신의 정치’라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그대로 비쳐지고 있다.
큰 틀에서 보자면, 한동훈 대표가 지금 가려고 하는 길, 보여주는 모습은 유승민 전의원이 선택했던 길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공교롭기 그지없는 10년의 데자뷔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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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자유일보/차명진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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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로그 분석] 한동훈은 검사탄핵 난리중인 이재명과 김정숙, 김혜경에게 총구를 돌려라!
(서정욱 변호사 '24.10.25)
https://youtu.be/ZWvstsJjGks?si=GvdPDzopuMXEiZki